별과 시.. 별은 시가 되고, 시는 하늘에서 별이 된다. 밤 하늘을 보면 촘촘하게 박힌 별이 쏟아져 내리고, 마음에는 시가 자라나는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요즘 도시에 살면서는 별 하나 제대로 보기 어렵고, 그래서 시도 마음을 떠나 버린 건 아닌지... 예전에 합천 해인사 인근에서 한 여름 밤 친구들과 땅에 누워 하늘을 보니, 와... 밤 하늘이 숱한 별들로 반짝이더니, 몇 개는 긴 꼬리를 남기고 떨어진다.. 모두들 환성을 지르고, 그 소리에 몸 어딘가에 숨어 있었을 흥분이 시가 되어 솟구쳤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그 자리를 떠나자, 다시 밤은 그저 어둡고 네온사인 등으로 요란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별을 바라보면서 시를 읽는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하니 벌써 가슴이 설렌다. 2009년 올해가 '세계 천문의 해'라고 한다. 그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나, 세계 각 국에서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조직위원회가 있어 다양한 기념행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홈페이지를 가 보니 그동안도 흥미로운 행사들이 있었는데, 스스로에게 미안하게도 별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별시 축제를 정독도서관에서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서 천문의 해 행사를 알게 되었다. 여름도 슬슬 떠나갈 준비를 하는 밤에 별과 시를 마음에 가득 담아보는 자리에 꼭 가야겠다. (마침 어제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니까 드디어 첨성대가 선을 보였다. 그동안 권력자에게 이용당하던 격물인 천문을 덕만공주는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려고 첨성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미실은 그것을 두고 세상을 종과 횡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자신과 덕만이 서로 경쟁하지만 백성들에 대해서는 지배하는 자라는 공통점이 있고, 그 수단이 바로 천문이라고 한다... 그랬겠지.. 예전에는 천문을 이해하기가 너무도 어렵기 때문에 일부 지배자들이 지식을 독점하고 그것을 때로는 좋게, 때로는 나쁘게 이용했을 것이다. 이제는 지식이 대중화되었고, 누구나 자신만이 아는 중요한 지식이나 정보를 이용해서 권력을 가지고 휘두를 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이 문제는 따로 이야기를 할 주제니까 여기서는 다만, 신라 경주 첨성대가 드라마에 나왔다는 것만 다시 확인하는 선에서 끝!)
이 '별시 축제'는 '2009 세계 천문의 해'를 기념해서 '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주)민음사가 주관하는 행사이다. 장소는 정독도서관 서울교육사료관 앞마당. (비가 오면 시청각실에서 한다고 하는데, 9월 3일 비는 안 오실 것이다.) 9월은 '독서의 달'이기도 하니, 선선한 바람이 부는 도서관 마당에서 별도 보고, 시도 읽고, 노래도 부르면서 가는 여름 밤 축제를 즐겨볼 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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