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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블로그 1년을 스스로 기념하면서

1년... 지난 해 9월 4일부터 1년이다.

그날 블로그를 다시(그 이전에 잠깐 한 적이 있었다) 시작했다.

지난 해 12월 12일 100일이 되는 날에도 글을 쓴 적이 있지만,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는 의미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1건 이상 글을 올렸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딱 1년간 매일같이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남의 글이나 공개적인 자료 등을 가져올 때에도, 적어도 몇 자씩이라도

내 생각을 적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가..

조금은 더 개인적인 영역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나누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였다.

그러나 100일 맞은 날에도 썼지만, 아직도 자유로운 상황까지 성장하지 못했다.

여전히 개인적인 생각과 공개적인 입장 차이에서

나름 줄타기를 하고 있다...

아마도 아주 개인적인 일기장이 아닌 공개적인블로그라는공간에서

(블로그를 비공개로 한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정말 자유로운 영혼, 자유로운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

영원한 과제이자 고민거리가 아닐까...

또 한 가지는매일 글을 하나 이상은 썼지만,

그 하나하나 글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도 모르겠다.

매일 내 블로그를 들려 가시는 분들에게

과연 무슨 의미로 다가갔을까?

그냥 개인의 넋두리 같이, 그저 별 의미없는 독백같지는 않았을까...

덧글이라는 아주 난해한 공간이 블로그에 붙어 있다.

쌍방형 대화가 그것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글쎄... 솔직히 쉽지 않은 공간이다.

최근에 내 이웃이 다른 공간으로 블로그를 옮겨갔다.

나도 더 넓은 공간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정말 게을러서 옮겨 갈 수가 없다.

이사는 힘들다...

여기가 그렇게 나쁘지도 않으니,

계속 이곳에서 발신하고 수신하면서 하루하루 삶을 이어갈 생각이다.

1년이다.

어찌 생각하면 빠르게 지났고, 어찌 생각하면 힘들게 지났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내가 오르는 산은 늘 오르지 않는 산보다 높은가 보다..

이제 나이도 더 먹고... 앞으로 공개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공식적인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나 더 이런 개인적이면서도 공개적인 공간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1년 동안 세웠던 목표에 도달하기는 했으니 그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까?

그저 습관이 되지 않는다면,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100일째 되는 날 쓴 내용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갈 길은 멀다. 온 길은 짚어 인식할 수 있지만, 앞날은 단 하루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그래서 두렵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일..

그래야 강을 지나 바다에 가 닿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도 스스로 기특하게도 1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옆에서 격려해 주고, 함께 이 블로그를 만들어 간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함께 이 블로그를 만들어 온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1년이 된 오늘도 아직 바다에 닿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디가 바다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가야 한다면 오늘도 그저 다른 하루처럼 그렇게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