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우리나라 인문 분야에 끼친 영향은 두고두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예전에 내가 직접 경험한 바 있는 사례.. 안동에 있는 하회마을 옆에 병산서원이 있다. 예전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친구들과 한 번 가 본 적이 있었다. 그 때에도 하회마을을 들렸다가 나오는 길에, 동행한 한 친구가 굳이 병산서원에 가 보자고 해서 차를 돌려 가 본 것이다. 길이 제대로 닦여 있지도 않은 때여서 덜컹거리면서 들어갔었다. 조금은 불평을 하면서 들어갔는데, 병산서원을 만나고서는 그런 곳을 알고 있는 친구가 대단해 보였다. 결국 예정에 없이 그곳에서 하룻밤을 묶었다. 만대루에서 밤을 보낸 그 시간에 온몸으로 느낀 그 고요 속에서도 살아 이야기를 건네는 자연스러움.. (지금 병산서원 홈페이지에 가 보니 이제 만대루에는 올라가지 못하는가 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병산서원을 만났다. 너무도 좋아서 다음해 여름에 또 오기로 하고, 아예 미리미리 준비를 했다. 그리고 한 해를 기다려 여름에 다시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그런데... 그 중간에 아마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나왔고, 거기에 병산서원이 소개되었다. 물론 너무도 잘, 멋지게 소개되었다. 그런 연후에 그곳에 갔을 때, 차들이 계속 밀려 들었다. 여전히 길은 좋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그 넓지 않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강가 백사장에서는 사람들이 노래도 부르고... 소란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이 책을 들고 병산서원을 찾고 있었다.. 결국 겨우 하룻밤을 견디고는 그곳을 나왔다. 그렇게 나와 병산서원의 만남은 좋게 시작해서 아쉽게 끝났다. 그 때 생각에, 와, 책 위력이 대단하네... 라는 것이었다. 그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3권이 나오고 통합해서 200쇄가 되었다는 소식에 한 편으로 반갑기도 하고, 한 편으로... 두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만큼 본다'라고 생각의 틀을 크게 열어준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언제 우리가 우리 것을 그렇게 깊이있게 들여다 보려고 했었던가... 잊고 있었는데, 오늘 창비에서 보내온 메일을 보고 다시 그 책을 기억한다. 오늘 집에 가서 책꽂이에서 찾아봐야겠다. 혹시 그 책에 뭐라고 적어두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각설하고, 창비에서 이번에 200쇄 기념으로 이벤트를 한다고 한다. 가족이나 친지, 친구 등 함께 떠나고픈 사람과 감동적인 사연을 적어보내면 선발해서 답사여행을 보내준다고 한다. 선발되는 분들은 좋겠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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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블로그 공지내용 일부를 가져온 것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 100쇄, 1-3권 통합 200쇄 기념이벤트
여러분의 감동적인 사연을 올려주세요. 창비가 답사를 보내드립니다.
공모 기간: 2009년 9월 10일~10월 10일
공모 내용: 가족․친지․친구 등 함께 떠나고픈 분과의 감동적인 사연. 답사 장소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곳이어야 합니다.
응모 방법: 아래 <샘플 답사사연>을 참조하셔서
이메일(human@changbi.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채택되신 분들께는 소정의 답사지원비를 드립니다.
* 이 그림은 창비 인문사회팀 블로그 일부를 갈무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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