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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서비스하자. - 부여도서관 프로그램 이야기

요즘 나도 즐겨보는 텔레비전 드라마는 신라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드라마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도서관은 지역 안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기가 속한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생각과 비전은 전세계적으로, 아니 전 우주적으로 해야 하겠지만, 그 행동은 자기 지역 안에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도서관 모두는 각자 자기의 필요성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 요즘 신라가 다시 재조명되는 분위기 속에서 신라에 대한 자료와 정보, 문화 프로그램이 경주 일원 도서관들의 중심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주시립도서관은 이미 1998년인가 '신라 역사와 문화'에 있어서 특화된 도서관을 지정되어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도 받았던 것으로 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던 공공도서관 특화사업, 즉 특정한 지역이나 주제 등에 관해서 특별한 투자를 해서 그 분야에서 앞선 장서구축과 자료 서비스 등을 하도록 한 것인데.. 지금은 어떨까? 사실 특정한 어느 도서관이 아니라 모든 공공도서관은 다 자기 지역이나 주제분야에서 특별한 도서관이다. 거듭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생각은 지구적으로 하고, 행동은 지역적으로 하라는 말을 도서관 서비스 모든 단계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관은 장서를 통해 이미 지구적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수많은 지식과 아이디어 등을 소장하고 그것을 매개로 필요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서비스는 자기 지역 안에서라는, 지역주민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는 한계이자 긍정적 지점이 있는 것이다. 경주에 가 본 지가 오래되었다.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과 관련해서 오늘 신문에서 부여도서관이 특성화 사업으로 추진하는 '백제의 얼' 사랑하기 사업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내용을 접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사라진 백제는 사실 우리 역사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찬란했던 백제 문화가 차츰 밝혀지면서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 그러고 보니 백제 땅을 가 본 적도 오래되었다. 요즘은 행정중심복합도시(약칭이 '행복도시'인데, 정말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을까?)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고, 그 도시에 국립도서관 하나 건립하는 것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미 백제 땅에 자리잡고 있는 도서관들은 무슨 활동을 하고 있을까? 비로소 궁금해 졌다. 그런데 오늘 접한 부여도서관 프로그램은 나름 의미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부여도서관이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 '독서의 달'을 맞아 "백제인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어린이 도서 10권과 일반인 도서 9권등 모두 19권을 선정해서 서평을 전시하고, 그것에 기반해서 "사랑해요~ 백제"라는 이름으로 퀴즈도 공모한다고 한다. 이미 여러 차례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오늘에서야 접했고, 그냥 요즘 신라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뜨고 있는 상황에서 도서관 모두 지역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백제 문화를 이야기하는 이 프로그램이 선뜻 반갑게 다가선 것이다. 부여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서 올려진 서평을 내려받기 해서 봤다. 좀 간단하기는 하다. 백제 사람을 다룬 책이 그것 뿐은 아닐텐데.. 좀 더 집중해서 아예 백제 관련 좋은 서지목록집이나 서평집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매년 갱신해 간다면 언젠가는 부여도서관이 백제 문화와 관련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장 좋은 서지정보를 가진 도서관이 되지 않을까?

다른 도서관들도 물론 지역 문화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고, 더 잘 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각자 다른 지역 도서관들이 할 수 없는 장서 구축이나 서비스 개발을 통해 독창성과 독자성을 확보한다면, 그리고 그런 도서관들이 서로 협력해서 각자의 강력한 장서와 서비스를 모아 전국 모든 사람, 나아가 인류 모두에게 서비스를 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도서관들은 분명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그저 꿈을 꾼다.

* 부여도서관 프로그램 공지 내용 보러가기 (서평자료와 퀴즈 질문지를 내려받기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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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홈페지에 올려진 내용을 가져온 것임)

찬란한 백제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부여도서관 특성화 사업인「백제의 얼」사랑하기 사업을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아래와 같이 추진하오니 이용자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기간 : 2009.9.18(금)~10.18(일)
대상 : 부여지역 주민 및 학생
사업 내용

-‘백제인과 만남’도서 19선 및 서평 전시 : 어린이 도서 10권, 일반인 도서 9권.
- '사랑해요~ 백제' 퀴즈 공모 : 20명 추첨(문화상품권 5,000원권 1인1매)

※첨부파일을 참고하시고마지막 응모권을 채워서 도서관자료실 응모함에 넣어주세요.(서평을 읽어보시면 정답이 보입니다.)




* 위 그림(2개)는 홈페이지에 올려진 파일 중 일부를 갈무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