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다. 이 소식을 들은 지가 거의 두 달 전이다. 청주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서일민 전 청주기적의도서관장께서 지난 8월 초 따로 '둥둥도서관'을 열었다. 그 즈음에 서 관장께서 보내주신 초대장을 이제사 다시 꺼내본다. 늦게라도 이 소식을 전하는 것은 둥둥도서관이 계속해서 지역 사회 속에서 차분하게 활동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아래는 둥둥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서일민 관장께서 보내주신 안내문임)
둥둥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청주기적의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지역의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많은 좋은 분들도 만나고 책을 통한 많은 관계안에서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많은 지식과 정보에 접근하게 해주는 도서관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시대입니다. 또한 그 접근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는 스스로가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지역사회의 조그만 등불로서 만날 수 있기 위해서,
또 그것이 직지의 정신으로 지역사회를 밝히길 바라며,
‘둥둥도서관’이라는 조그만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도서관의 가치를 확산하고,
모든 지역민이 도서관 문화를 최고의 수준으로 향유하기를 바라며
‘도서관 시대’라는 만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8월 8일부터 빈 시간에 한번 걸음하시어
많은 조언과 손잡음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2009년 8월 8일
둥둥도서관, (가칭) 도서관 시대 대표 서일민
일자: 2009년 8월 8일부터 8월 31까지 개관 행사
장소: 흥덕구 개신동 10번지 삼익상가 2층 203호 (팜플릿 참조)
연락처: 274-2030(tel), 274-2031(fax), 011-9844-2406(h.p.)
홈페이지: http://www.doongdo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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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누가 설립하고 운영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공공도서관은 그 중요성과 공공서 유지를 위해서는 재정적 안정성을 확실하게 확보해야 한다.그러나 도서관은 상업적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유네스코와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공공도서관은 공공재원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민간부문에서 개인이나 단체 등이 설립해서 운영하는 도서관, 대부분이 작은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정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런데 둥둥도서관 개관 안내문을 보니까 도서관 개관을 알리는 주체 중 "(가칭)도서관시대"라는 낯선 명칭이 눈에 띈다. 그런데 같이 첨부해서 보내주신 다른 파일을 보니까 새로운 도서관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목적으로 사단법인체로 제기된 단체인가 보다. 6월 26일 창립 발기인대회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 때 작성된 '창립 취지문'을볼 수 있다. 지역에서 도서관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설정한 이같은 전문단체나 조직이 만들어 지는 것은 우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도서관 설립과 운영을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도서관 운동의 목표이자 사업 자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그런 시대를 열지 못한 상황에서 도서관 부문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가 보려는 다양한 시도는 매우 소중하다. 그래서 이 '도서관시대'라는 단체 창립 취지문을 읽어보는 것으로 이 시대, 지역 도서관 부문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동동도서관 개관 안내장과 함께 받은 (사)도서관시대 창립 발기인대회에서의 '창립 취지문'임)
<창립 취지문>
지식기반 경제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국민 모두가 스스로 지적 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당위성이 강조됨에 따라 책의 중요성이 새삼스레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몇 년 사이, 주변에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새로 생겨나고 기존도서관은 리모델링되며 도서관의 하드웨어적 확장은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 읽기와 더불어 글쓰기가 논리적 사고능력 개발을 위해 강조되고, 인터넷 발달로 발생된 정보의 범람은 오히려 도서관과 사서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의 선별 서비스라는 새로운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 운영의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콘텐츠와 사람에 대한 문제는 결코 행정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그것은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교육과 컨설팅하는 한편, 새로운 정보서비스 개발과 제공을 통한 도서관의 소프트웨어 확충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직지의 자부심을 가지고 연이어 공공도서관을 개관하는 청주시로서는 도서관 소프트웨어의 확충이 더욱 시급한 일이라고 본다.
이에 인류 최고의 지식체계라 불리는 도서관을 바탕으로 책을 읽고, 펴내고, 나누고, 지키는 일에 매진하여, 청주시민 모두가 책을 통해 신지식인으로 거듭나 지식기반 경제발전의 주역이 되도록 돕고자 ‘도서관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2009년 6월 26일
(사)도서관시대 창립 발기인대회 위원장 서일민
* 위 그림(2장)은 둥둥도서관 개관 안내장을 가져온 것임.
* 이 그림은 둥둥도서관 홈페이지 일부를갈무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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