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에서 20년 전에 난곡주민도서실을 문 열었다. 지금 이름은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이다. 도서실이 도서관이 되었다. 그 때 문을 연 사람들은 그래도 문헌정보학을 공부했었기에, '도서관법'에서 도서관이라는 명칭을 함부로 쓰지 말라고 해서 도서실이라고 했는데, 최근 그 조항이 없어져서 이름을 도서관이라고 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좀 웃기기도 하고.. 아무튼 벌써 20년, 어쩌면 놀라운 시간을 견디어 온 난곡주민도서관. 사실 나는 그냥 처음 난곡에 도서관 이야기를 했고, 사람들을 연결했고, 그 사람들이 지역사람들과 함께, 20년을 살아온 것이다. 그래도 역시 늘 한걸음 한걸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몇 번의 골자기도 넘어야 했다. 그렇게 20년을 지내 온 난곡주민도서관은 10월 3일 기념식을 가지려고 했으나, 역시 추석 주말이라서, 10월 24일(토)로 행사는 연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난곡마을에서 행복한 도서관으로 가꾸어 가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에 대해 몇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다. 나는 20년 전 도서관 시작을 같이 한 사람으로이 자리에 함께 했다. 정말 20년 전 왜 도서관을 시작했는지부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스스로도다시 한 번 도서관이 이 사회 속에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는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난곡주민도서관에서 정리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오랜만에 가 본 도서관 모습을 잠깐 살펴본다. 10월 24일, 20번째 생일날, 다시 난곡에 들어가야지.
* 박원순의 희망탐사 105 '난곡 새숲도서관과 관악주민연대' 글 보러가기
* 간담회 알림
* 난곡주민도서관 내부 모습... 오래 도서관에서 함께 한 책들이 정겹다.
* 창밖으로 난곡 모습이 어렴픗하다. 더 위쪽으로는 빽빽한 아파트촌으로 바뀌었지만, 도서관이 있는 곳은 예전 모습을 그런대로 가지고 있다.
* 우수문학도서...를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 10년 전인 1999년 난곡주민도서실은 독서문화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었다. 그 때가 문을 연 지 10년 째 되는 해였다. 그 때는 얼마 전 서거하신 김대중 대통령 시절... 감회가 새롭다.
* 아이들은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누가 개입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줄 알기에, 기다리고 믿어야 한다.
*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니 밤이 깊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이곳에서 도서관으로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은 분명 난곡사람들에게 좋은 이웃이고 함께 어우러져 행복한 도서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20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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