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머셋 지역에서 오래된 전화부스가 도서관처럼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 이야기를 듣고 김해시에서 시작한 버스 정류장에 설치한 작은 책꽂이(이름은 참작은도서관이다) 이미지가 겹쳐진다. 아마도 요즘 일반적인 공중전화 이용이 줄어들면서 아마도 전화부스도 그 용도가 자꾸 줄어들 것이다. 영국도 점차 그런 것 아닌가 모르겠다. 그런데 한 동네에서 그 전화부스를 이용해서 주민들 사이에 책이나 DVD를 바꿔보는 장소로 활용하는 것은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이 동네에서는 영국전화국(BT)에서 단돈 1파운드에 구입한 빨간색의 오래된 전화부스를 이용해서 자유롭게 책을 가져다가 읽고 다시 가져다 놓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이 다 읽은 책을 이곳에 내 놓기 때문에 책이 계속 바뀌고 있어 매번 새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영국전화국은 지역공동체로부터전화부스를 이용하겠다는 요청을 770가지나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350개 가량을 지역에 공급했고, 그것들은 설치미술이나 공중화장실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공동체가 책임있게 나선다면 이용되지 않는 전화부스를 이런 식으로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공동서재'처럼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미 우리는 이런 방식의 도서관이 제안된 바 있다. 콘테이너도서관.. 공공미술을 하는 배영환 작가가 시작한 프로젝트다. 현재 경기도 등 여러 마을에 설치되고 있다. 콘테이너도서관은 전화부스를 이용한 것보다는 규모가 크겠지만, 그 기본 아이디어의 맥은 같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 전화국도 전화부스를 좀 더 개방적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한다. 요즘 공중전화 부스가 얼마나 이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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