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광화문에 나갔다. 추운 날씨지만 그래도 다른 날보다는 좀 포근해서 그런지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하긴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으니.. 해치광장(그러고 보면 광장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좁아서 걸어다니기도 어려운데 굳이 광장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에서 '광화문, 그 때 그 시절'이라는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화려한 2002년 월드컵 사진과 함께 광화문의 역사를 보여주는 흑백사진들까지 전시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현재의 광화문을 보면서 사는 사람들에게 예전 광화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광화문도 역사가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는 한 번 볼 만 하다. 지금은 사라진 조선총독부 건물이 선명한 사진들을 보면서, 그 건물이 사라진 지도 벌써 1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우리는 정말 그 식민지 역사라든가 해방 이후 이 광화문에서 만난 우리 자신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최근에도 이 광화문은 우리 나라 모든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것이다. 여기서 각종 집회와 모임, 그리고 갈등을 직접 목격하거나 참여하기도 했고, 이제는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글쎄 그런 만큼 또 다른 고민과 생각을 하게 하는 공간. 지금 이후의 역사는 또 이 광화문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지...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 광화문 앞 역사를 몇 장의 사진으로 어찌 조금이라도 볼 수 있을까만은 혹시 광화문에 나가면 한 번 들려볼 만하다. 그런데 언제까지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곳에서는 자주 전시가 바뀌고 있으니까 다시 광화문에 갔을 때에는 이 전시회 조차 지난 역사 속 한 사건으로 흘러가겠지.
(아래는 몇 장 찍어본 사진. 1959년 사진은 조금 더 정감이 갔다. 전차도 보이고... 나도 전차에 대한 흐릿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다시 이 도시 안에서 전차를 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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