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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안동에서 퇴계의 길을 따라 걷다 - `길 위의 인문학` 두 번째 행사 (3/26-27)

요즘에는올 해 시작된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이다. 지난 두 주 전 서울산성 탐방으로 시작해서 이번에는 두 번째 행사로 퇴계의 길을 따라서 안동 일대를 1박 2일로 길을 걸었다.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을 정리한 <함양과 체찰>(미다스북스, 2010)이라는 책을 엮고 쓴 신창호 고려대학교 교수와 김주영 작가, 그리고 배한성 성우, 퇴계 후손이신 이원태 박사등이 탐방을 함께 했다. 일반참가자들과 관계자 등이 함께 안동 일대를 걸은 이번 탐방은 쌀쌀한 꽃샘추위 속에서도 각자가 자신을 느끼면서 내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나도 행사 진행의 일원으로 참여해서 온전히 자신을 생각하며 길을 걷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나 자신을 떠나 매 순간 한무리의 사람들이 길을 무리없이 걸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안동에서 퇴계의 길을 따라 걸은 이틀의 이야기를 말로 다 풀어 적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서그냥 몇 장의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나누는 것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그런데.. 파란 아이디가 아니면 동영상은 올릴 수 없다고 하네.. 하는 수 없이 그냥 사진 몇 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겠다.

우선<함양과 체찰>에 있는 한 구절.. "퇴계는 인성교육의 핵심으로 '함양'과 '체찰'을 언급합니다. 시보 남언경에게 보낸 편지에서 "함양과 체찰은 유교 가르침의 으뜸"이라 했습니다. 함양이란 학식을 넓혀 심성을 닦는 것이고, 체찰은 몸으로 익혀 실천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퇴계는 심성에 대해서 깊이 사고했습니다. 인간이 어떤 심성을 가져야 마땅한가에 대한 문제는 퇴계가 오랫동안 궁리하며 사색한 분야입니다. 퇴계에게 공구란 '심성을 올바르게 갈고 닦는 일'이었습니다. 심성의 함양, 곧 마음공부의 중요성이 <자성록>에서 누누이 강조되고 있는 까닭이 거기 있습니다."


* 청량정사 담장 위에서 눈 속에서도 봄이 일어나고 있었다. 내게 길 위에서 만나는 인문학이 그런 용기와 힘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