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또 하나의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조선일보, 교보문고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길을 걸으면 사람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인문학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3월 13일(토) 서울산성 탐방을 시작으로 올해 여러 번의 길 위에서의 인문학 읽기를 실행하게 된다.
지난 13일 나도 서울산성 탐방에 참여했다. 서울을 둘러싼 산성.. 그 이어지지 못한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인문학자들의 이야기도 듣고, 아름다운 연주도 듣고.. 일 하느라 일행과 멀리 떨어져 따로 산성을 걸을 때에는 나무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나 봄이 꽃망울 속에서 움찔거리는 소리도 듣고.. 그러고 보니 그 하루 동안 말을 하기보다는 주로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가 산성을 벗어나 다시 삼청동으로 내려왔을 때의 그 소란함.. 덩달아 카페에서 소리를 높여 떠들어 대는 스스로에게도 어처구니 없는 그런 상황..
나에게 그 날 서울산성은 몇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다. 사진에 소리를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 '길 위의 인문학' 서울산성 탐방에 대한 조선일보 기사(3월 14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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