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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빠름 보다는 느림이 세상을 제대로 만나게 한다

어제 회사 일로 대전을 다녀왔다.

KTX를 타고 빠르게 오간 길..

저녁 무렵 돌아오는 길에 창밖으로 세상을 보는데

속도에 부서져 버리는 저녁 햇살들..

구부러지기도 하고, 순간 사라지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기차 바깥 세상은 매 순간

흐려지고, 왜곡된다.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면, 나는 세상과 그렇게 불편하게 서로 구분될 것이다.

기차가 서고 땅에 발을 딛고서야...

사람 발걸음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는 세상을

바람에 실어 만날 수 있었다.

역시 빠름 보다는 느림이 세상을 제대로 만나게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