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셜네트워크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나도 트위터 등을 이용해서 사람들과 예전보다는시/공간 제한없이 소통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 시대의 소셜네트워킹 방식은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트위터 등에서도 번개 모임이 자주 있는 등, 직접 만나서 서로 접촉하는 것이 더욱 소중한 방식이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긴 온라인을 이용한 소통이 처음 시작된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호 보완 필요성은 늘 지적되어 온 사안이기도 하다. 소통이 편리해 질수록 서로 손을 맞잡고 대화하고 먹고 마시는 그런 원초적 소통 방식이 더 잦아지는 것은, 사람드은 원래부터 사람들 사이의 따스한 관계맺음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는데 그것을 온라인 방식이 가능성을 높여준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람들끼리 처음 만나면 주고 받는 것이 명함이다. 명함은 그 사람의 현재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아주 작은 면적에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대체로 명함은 직장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었는데 요즘에는 개인도 손쉽게 명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누구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최초의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할 것이다. 나도 명함을 가지고 있는데, 명함에 점자를 찍었다. 그랬더나 받는 사람들이흥미를 더 보인다. 그런만큼 조금은 더 친근감을 줄 수 있거나오래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요즘 선거철이라서 모든 후보들이 다양한 명함을 유권자들에게 주는데, 솔직히 마음을 확 끄는 그런 명함은 보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은 버려진다. 길에 버려진 명함을 보면 그 사람이 버려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내 명함은 어떨까? 아무튼 요즘 명함이 아주 멋지게 변화하고 있어 명함 주인의 개성을 꽤 잘 드러내고 있다. 명함을 통해서 자신을 잘 보여주는 것은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오늘 평소 재미있는 실천을 많이 하는 희망제작소에서 이번에 멸종위기 동물과 짝꿍을 맺고 그 내용으로 재생용지 명함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한다. 얼른 누리집에 들어가서 신청서를 내려받았다.이미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실천하고 있고 알음알음 몇 몇 시민들도 함께 동참했었다고 한다.이번에 참여범위를 넘어 희망제작소 후원자들도 명함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짝꿍 찾아보려고 한다. 이런 작은 참여를 통해서 나 자신을 조금은 더 다듬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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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희망제작소 누리집에 올려진 글 일부를 가져온 것임)
전세계 생물 3분의 1이 멸종위기 종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생물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을 선정해 리스트(Red list)를 발표해 온 IUCN(국제자연보호 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 생물 4만 7677종 가운데 약 3분의 1에 달하는 1만 7300종이 멸종위기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몇 해 전부터 이러한 멸종위기동물들과 한 명씩 '짝꿍'을 맺고, 재생용지 명함에 짝꿍의 이름과 얼굴을 함께 새겨넣어 주위사람들에게 이네들이 처한 슬픈 현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몇 개만 직접 살펴볼까요?
박원순 상임이사는 '작지만 멀리나는 넓적부리도요 [spouny]'
남경아 연구원은 '팬더, 대나무 숲을 만나다 [panda]'
이재흥 연구원은'느림의 미학, 나무늘보 [sloth]'
한선경 연구원은 '사막이 너의 집, 사막여우 [desert fox]'
라는 특색있고 재미있는 문구와 함께 짝꿍 실루엣 그림을 이렇게 삽입했습니다.
원순씨와 연구원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발로 뛰며 희망을 일구다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전하고, 다양한 멸종동물 짝꿍에 더하여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짝꿍명함에 함께 담아냅니다. 이런 '짝꿍명함'은 처음 만나 어색한 사이, 어색한 순간에 값진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주곤 한답니다.
종이 역시 화려하며 고급스런 아트지 계열이 아닌 재활용 재생용지를, 잉크는 식물성 콩기름 잉크를 사용합니다.작업공정과 재료 감축을 위해 컬러인쇄가 아닌 1도(흑백)인쇄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명함 뒷면은 공백으로 비워둡니다. 멋진 희망을 나누는 메시지 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 이하 내용은 희망제작소 누리집을 방문해서 보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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