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정리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로 전파된다. 그 일련의 과정에 개입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거대한 지식의 생산과 유통, 활용의 물결 속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면서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한다. 대표적인 부문이 바로 출판이고, 유통 부문에서의 도서관(주로 공공부문을 담당)과 서점(주로 민간/상업부문을 담당)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그 모든 지식의 최종적인 목적지는 수용자인 독자 또는 연구자 등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다양한 관련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이 거대한 지식의 흐름이 직선적인 방식에서 하나의 유비쿼터스 방식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지식의 생산자와 수요자의 구분이 없어졌고, 출판이나 유통 부문에서도 출판사나 서점, 도서관 등의 역할 구분도 매우 흐려지고 서로의 역할수행에 있어서도 혼란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이 생산되고 유통되고 활용되고 다시 또 새로운 창조와 생산으로 이어지는 근본적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도서관 입장에서는 이러한 지식의 거대한 흐름과 그 변화를 꼼꼼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안에서 도서관의 자리를 어떻게 잡아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민감하고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식이나 정보를 담아 전달하는 매체의 변화도 지식의 흐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전처럼 어쩌면 단순한 방식, 즉 종이에 찍어 일일이 사람 손을 통해 전달하던 방식은 이제 더 이상 힘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디지털 방식이 급격하게 사회 전반에 스며들면서 지식과 정보는 이제 디지털 매체의 형태로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람에게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시대다. 이런 매체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사실 지식의 생산방식이나 표현방식도 따라 변화하고 있다. 형식이 변하면서 어쩌면 그 내용까지도 변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제 지식과 관련되어서는 이전과는 거의 완전히 다른 방식이 전면적으로 등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매체의 변화가 어떻게 지식의 생산과 유통, 활용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전 시대의 방식과의 조화롭게 연결되고 그럼으로써 이전 지식도 현재와 미래에도 그 유효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면서, 과거 지식을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내는데 필요한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사색, 대화와 토론 등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이 "사회인문학의 시각으로 본 잡지"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여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고민의 시간들이 더 다양하게 전개되면 좋겠다는 생각. 잡지는 최신의 지식을 담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였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과연 그런 전통적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잡지의 고민은 도서관의 고민이기도 하다.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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