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국도서관협회에 있을 때 한국위키미디어협회와 함께 ‘도서관과 함께 하는 위키백과 프로젝트(위키백과 에디터톤 교육)’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도서관 부문에서 위키피디아/위키백과와의 협업이 거의 없거나 그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는 위키미디어와의 협업을 적극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디지털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도서관이 디지털 영역에서의 정확하고 풍부한 콘텐츠 생산 주체 또는 기획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작업은 이미 중요한 콘텐츠 생산과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위키백과/위키미디어과 협업하거나 잘 활용하는 것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가운데 하나의 방식이 위키백과를 활용한 마을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잘 정리해서 활용함으로써 지역 공동체는 물론 지역주민의 시민역량 강화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위키백과 타운' 프로젝트가 아닐까 생각해 오고 있다. 도서관과 사서들이 가장 충분히 제대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러한 작업을 통해 도서관과 사서의 가치와 가능성도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내내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일단 간단히 관련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위키백과 타운’ 프로젝트 제안
□ 제안 배경
-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https://www.wikipedia.org)는 누구나 자유롭게 쓰고 편집할 수 있는 일종의 집단지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 지켜야 하는 원칙이나 작성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 백과사전의 형식을 가진 일종의 지식 콘텐츠의 집합을 시민 누구나 같이 참여해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도서관과 사서들도 위키피디아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적인 참여 또는 위키백과 에디터톤 교육 실행 등으로 관여하고 있음. 이러한 활동을 통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 시대를 만드는데 일정한 역할과 영역을 확장하는 성과도 있음.
-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는 위키피디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의 활용이나 협업을 추진하고 있음. 이러한 활동을 통해 도서관과 사서, 도서관단체, 나아가 이용자/시민/고객 등과의 상호 소통과 협업을 활발하게 만들어 냄으로써 사람과 지식을 연결해 주는 성과를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음.
* 추진 프로젝트; 1 Librarian 1 Reference(https://1lib1ref.org)
* 학술연구도서관/공공도서관과 위키백과 협업의 기회가 가지는 가능성에 대한 논문 https://www.ifla.org/node/11131
- 한국도서관협회(http://kla.kr)가 한국위키미디어협회(https://ko.wikipedia.org/wiki/위키백과;한국_위키미디어_협회)와 함께 2018년과 2019년 ‘도서관과 함께 하는 위키백과 프로젝트(위키백과 에디터톤 교육)’을 실시했음. 일부 도서관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나 대부분 도서관이나 사서들의 관심이 크지는 않았음.
- 비록 우리나라 도서관계에서 아직 위키미디어를 활용한 적극적인 정보 중개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이용자/시민과의 협업 가능성 제고와 이를 통한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인식 제고에 대한 관심이 미흡하지만, 향후 디지털 시대, 특히 중요한 콘텐츠 생산 역량 강화가 중요한 때에 도서관과 사서들이 이용자/시민들과 함께 정보 생산자이자 적극적 활용자, 나아가 가짜뉴스 등에 휘둘리지 않는 시민의 힘을 키우는 일에 구체적인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 이에 지역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과 사서들이 지역사회 공동체와 시민들과 함께 흥미와 재미, 의미를 두루 갖춘 위키미디어 활용 프로젝트 실행을 통해 본격적으로 위키미디어를 활용한 지식과 정보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 프로젝트로서 ‘위키백과 타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자 함.
□ ‘위키백과 타운’ 프로젝트 개요
- ‘위키백과 타운’은 2012년 영국 웨일스의 몬머스 마을에서 처음 시도됨. 지역주민/자원봉사자들이 마을 등에 관한 500개 이상의 위키백과 기사(25개 이상의 언어)를 편집함. 여기에는 마을의 유명한 장소에서 QR 코드가 인쇄된 세라믹판을 설치하여 누구나 늘 현재화된 정보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함. 이를 위해 마을 전체에서 무선통신(wifi)이 가능하도록 함.
* 마을에 대해 쓰자(위키프로젝트의 하나로), 위키미디어 챕터(프로젝트 지원조직), 독특한 아이디어(QR코드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공유하자)라는 3가지 개념을 결합한 프로젝트라고 할 것임.
* 최초의 아이디어는 ‘TEDxBristol 2011’에서의 Roger Bamkin and Steve Virgin (Wikimedia UK)의“Transforming Museums with Technology” 강연에서 제시된 것으로, 이를 나중에 몬머스 마을에서 제안을 수용하면서 시행된 것임.
* 이 프로젝트에는 200여 개의 기업이나 대학, 지역 내 거의 모든 학교, 지역사회 그룹 등이 참여함.
* 추가정보; https://en.wikipedia.org/wiki/Wikipedia:GLAM/MonmouthpediA
- 일본에서는 2013년 2월 ‘국제 오픈데이터의 날’에 맞춰 요코하마시에서 처음 관련한 활동이 시작된 이후 여러 도시나 현장에서 계속적인 논의와 실행을 해 오고 있음.
* 이후 지속적으로 현재까지 대체로 도서관이 주도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마을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위키미디어에 기사로 작성하는 것과 함께 오픈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음
*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하고, 확실한 증거/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등의 기본원칙을 가진 위키백과 편집 활동에 도서관과 사서가 가장 확실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음.
* 아카이브; プロジェクト:アウトリーチ/ウィキペディアタウン/アーカイブ - Wikipedia
□ ‘위키백과 타운’ 프로젝트의 가능성
-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자료의 열람이나 대출, 참고서비스 등을 이용자/시민에게 제공하지만 실제 그 자원들이 얼마나,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임.
- 위키백과 타운 프로젝트 기획이나 추진, 또는 지원 등을 통해 도서관이 수집한 지역자료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더 정확하게 확인해 볼 수 있고, 사서들이 이용자/시민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도서관과 사서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 또한 평소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이 도서관을 발견하고 이용하도록 하는 자극이 될 수도 있음.
-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시민력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지역의 문화자원과 관광자원을 확장하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자료 형태로 지역의 많은 장소에 대한 정보를 늘 확인하면서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임.
□ ‘위키백과 타운’ 프로젝트 제안
- 개요
* 방향과 내용; 마을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하고 정리해서 위키백과에 등재하고, 관련한 지역 내 유적지, 관광지, 건물, 시설, 기관, 인물 등에 QR코드를 부착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시행
* 프로젝트 추진;
1) 도서관이 기획하고 주도해서 참여할 지역주민이나 전문가 등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위키백과 작성 방법 교육 실시 이후 마을 정보를 포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여 위키백과 기사화
2) 기본적인 정보/기사는 한글로 작성하되,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위키백과에 수록해 다른 언어권 사람들도 관련 정보를 활용하도록 함
* 주체 설정; 지역 공공/대학 등 도서관과 사서, 한국위키미디어협회, 지역의 주요 공공기관, 기업, 단체, 학교 등의 협의체 구성해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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