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집을 나섰는데,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전철역 플랫폼에서 맨 앞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쨍쨍한 햇살 아래로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깊은 그늘 안과 바깥의 경계선에 서서 머뭇거렸다...
그런데 몇 몇 사람들은 아무런 꺼리낌 없이 햇살 아래로 나간다. 뭐지?
앗, 벽 아래에 그늘이 있었다..
성큼성큼 걸어가서는 그늘 안으로 스며든다.
그렇구나.. 저기에도 그늘이 있구나..
알았으니 나도 잠깐의 뜨거운 햇살을 지나
시원한 그늘 속으로 들어가 기차를 기다렸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을, 왜 주저했을까?
하긴 몇 분 되지 않는 시간인데
왜 그 뜨거움을 두려워했을까?
그냥 나가다보면 견딜 수도 있을테고
그늘을 만날 수도 있는데, 조심한다는게 그리 부질없는 일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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