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쿠사마 야요이 전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부지런히 가니 그리 멀지 않은데도.. 사실 서초동 떠난 후 거의 처음인가?
나는 오랜만에 갔지만, 가 보니 사람들이 참 많다.
오늘 예술의 전당을 찾은 것은 쿠사마 야요이 전시를 보러 간 것이다.
예술을 통해 삶을 치유한다는,
'세계적인 전위미술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을 대규모로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인가, 수요일 저녁인데도 관람객이 무척 많다.
몇 몇 작품 앞에서는 줄을 길게 서야 한다.
1시간이나 줄 서 기다려야 볼 수 있다는 안내문이 시간을 압박한다.
결국 그런 작품 2-3개는 관람을 포기했다.. ㅎㅎ
오늘은 마침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의 날'이다.
전시 관람료가 50% 할인, 결국 평소라면 혼자 관람할 비용으로 둘이 관람.
온통 화려한 물방울 무늬로 한가람미술관 전관이 가득하다.
땡땡이 무늬...
일상에서 너무도 평범한 물방울 무늬와 그물 같은 무늬를 무한 반복하면서
그 안에 자유로움과 대담함을 담아, 전혀 새로운 예술로 만들어 냈구나 싶다..
자기 스스로 가진 공항장애를 극복하여
환영과 강박을 오히려 작품에 품어내고 있는 것 같다.
이미 호박 작품은 참으로 유명하고 나도 몇 몇 곳에서 이미 본 바 있고
이번에 또 갤러리에서 보니 또 색다른 맛이 있다.
무엇보다도 즐겁다.
다른 조각이나 설치작업은 흥미롭고 재미있다.
'소멸의 방'이라고 이름 붙은 공간은 놀랍다.
물방울 스티커로 관람객들이 스스로 방을 소멸시키라고 한다..
그런데 그 소멸이 재미있으니..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다만 평면작업은 내게는 벅차다..
작품들이 독특하고 제목과 함께 보면 작품의 듯과 의미를 느낄 것도 같은데,
대체로 내게는 무겁게 다가왔다.
아직 미술 작품을 보는 수준이 부족한 때문이리라 ㅎㅎ
3개 층에 걸쳐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는데,
찬찬히 둘러보려니 다리가 아프기도 하다.
참, 대단한 작가이고 작품이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땡땡이 무늬... 그것 하나만으로도 야요이 씨는 늘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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