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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DDP, 어느 날 오후 몇 장면

DDP, 어느 날 오후 몇 장면


어린이날,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를 찾았다.

"아트 토이 컬쳐 서울 2014"라는 전시를 보러 간 김에

다시 한 번 DDP를 둘러봤다.

여러 번 본 장면이지만, 또 새롭기도 하고.

다 둘러보지 못한 곳은 새로 둘러보기도 했다.

몇 장면을 남겨 둔다.


* 이간수문으로 이어지는 벽.. 

  날카롭다가도 나른하기도 한 성벽...

  그 위로 봄날 뜨거운 햇살이 내려 꽂히고 있었다.



* 사라진 운동장과 함께 함성도 사라졌다.

  이제 남은 건, 그 빛나던 시절을 비추어 주던 전등들..

  이것도 이젠 더 이상 빛을 비추지 않는다.

  이것만이라도 틈틈히 옛 생명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 나무시계...

   그런데 몇 시인지 말해 주지도 않고,

   딱히 몰라도 좋은 시간.



* 디자인 제품들 파는 곳 천장에 매달린 책 형태 장식들

   이것들은 뭘 노래하고 춤추고 있는 것일까?

   설마... 






* 색들이 다른 종이들이 모여있으니, 참 예쁘다.

   사람들도 이렇게 사이좋게 모여있으면 참으로 예쁠텐데..




* 몇 개의 구식 타이프라이터..

  나도 젊은 때, 몇 종류의 타이프라이터를 썼었다..

  그 탁, 탁, 하는 소리..

  거기에 리듬감을 주려고 애썼으나, 결국 실패하고

  늘 둔탁한 탁! 탁! 소리만 냈었는데...




* 이런 책상에서 책을 펼치면...

  날 제쳐두고 책들끼리 이야기를 할 것 같다.




* 책가도...

  현대적인데도 예쁘다..



* 책장,

  차가운 금속으로 만든 것이라도,

  책이 있으니 따스할 터...



* 서울문화재단이 어느 거리에선가 낯선 선물을 만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올해 실시하고 있는 "Wonder-Present" 프로젝트

  화려한 꽃 장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여러 나라 국기들이, 천진스럽게

  한 곳에서, 한 곳으로 펄럭인다.

  깃발에는 바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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