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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박물관에서 사온 책들

책박물관에서 사온 책들


삼례문화예술촌 책박물관에 갔다가 책 몇 권 샀다.


우선 박대헌 관장이 펴낸 <한국 북디자인 100년>

1883년부터 1983년까지 100년 동안 우리나라 책 표지들은

또 하나 새로운 문화 현상이고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출판 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는데,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예술촌 입구에 걸려있다.

그런데 아직 비닐 포장을 걷어내지 않았다.

박물관에서 본 전시를 떠올리면서 며칠 만지작 거리고 있을 계획이다^^


* 책 소개  (교보문고)


사족; 박물관에서는 5만원 정가를 다 주고 샀는데, 교보문고에서 보니 10% 할인한다.

음.. 완주군 삼례까지 차비와 시간 들여 가서 직접 산 나는 정가를 다 주고..

인터넷으로 사거나 하면 할인을 해 주니,

도대체 책을 어디서 사는 게 좋은 거지? 

그냥 경제논리에 이런 게 맞는 건가?

아무래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책박물관 입구 한 쪽에 있는 '정직한 서점'에서 산 책은 3권이다.

그 중 한 권은 

우리나라 대표 문학잡지인 "현대문학" 16권 1월호(1970년) 별책부록으로 나온

<창간이후 15년 총목차>다.

1955년 1월 창간호부터 180호(1969년 12월호)까지 수록한 작품들을 정리했다.

시와 소설, 평론, 단평, 희곡/시나리오/극시/시극, 고전, 수필/기타로 구분했다.

추천작가명단과 추천작품시사위원명단,

시인문학상 수상자 명단

본사지방연락위원회 일람표와 역대사원명단도 수록하고 있다.

 




<백마강> 

충청향우회가 만든 잡지 창간호다.

지금까지도 이 잡지가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표지 사진은 백제대교다.

시공업체를 사진 표지에 적어둔 것이 신기하다.

백제대교? 찾아보니 1968년에 만든 다리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와 규암면 규암리를 연결하는 백마강의 다리"라고 소개되고 있다.

사진으로 보니 1970년 당시 이 다리는 참 한적하네. 

차와 자전거가 같이 다니는 것도 재미있는 풍경이다.

내용보다 표지와 창간호라는 것이 흥미로워서 샀다. ㅎㅎ








세 번째 산 책은 

<차털리부인의 사랑>이다.

유명한 책이니 더 설명은 필요하지 않겠다.

1966년 9월에 문우출판사라는 곳이 펴낸 책이다.

'현대원색문학선집' 두 번째 책이다.

그런데 판권지에는 1권으로 찍혀있다. 

이런 잘잘한 오류를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목록을 찾아보니 아마도 이 선집은 모두 세 권 나온 것 같다.

(v.1, 北回歸線 / Herry miller 著 ; 李哲範 譯. - 文學과 性의 世 界 / Herry miller 著 ; 李哲範 譯. 

 v.2, 차털리 夫人의 사랑 / D .H.Laurence 著 ; 吳正煥 譯.  

v.3, 聖處女의 慾望 / Marquis de Sade 著 ; 李賢一 譯. - 巴里의 레스비안들 / John Carlyle 著 ; 李賢一 譯. - 成人式 / Robert Burton 著 ; 李賢一 譯.)

19금 성인소설을 '원색문학'이라고 표현했나 보다.

발행인 말을 읽으니 이 책이 어떤 의미로 출간되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문학에 나타나는 남녀 애정의 농도는 그대로

그 문학이 생산된 사회가 허용하는 자유의 진폭을 의미한다"

"우리 언어를 빈혈증에 몰아넣은 일제의 굴레에서 되찾은지 20년,

성인식을 가져야 할 자리에 여기 세계문학의 흐름을 바꿔놓은

애정의 고백과 증언을 직접 들을 기회를 마련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원서 출간 당시나 우리나라 번역본 출간 때에는 적지 않게 논란이 되었던 소설들인데

지금은 이 소설들을 읽는 독자들이 얼마나 될까?

책 뒷 표지에 금색으로 책 2권 문양으로 박아 둔 것도 눈에 들어온다.


그나저나 주요한 도서관 온라인 목록을 검색해 보니

'현대원색문화선집'으로 적기도 하고 '현대원색문학전집'으로 적은 곳도 있다.

왜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