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삼례문화예술촌 (2; 책공방 북아트센터)
삼례문화예술촌에 여러 문화공간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책공방 북아트센터다.
이곳은 그동안도 책만들기에 대한 전문적인 작업과 대중화 노력을 해 온 김진섭 선생께서
삼례문화예술촌에 합류해서 만든 책공방이다.
책은 개인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작업이다.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것을 적거나 활자로 찍고
물성을 가진 책으로 만들어 보존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련의 작업은
인류가 지식과 지혜를 크게 확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다운 삶을 확대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책'이다.
그런데 최근들이 책을 둘러싼 변화가 급격하고, 또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손으로 책을 만드는 작업이 크게 줄어들면서
책이 가진 어떤 물성과 문화적 향취가 또한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김진섭 선생이 만들고 이곳에서 책 만드는 문화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애쓰는 것은 참 소중하다.
이 책공방 북아트센터는 유럽식 북아트공방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종합문화센터를 지향한다.
이곳은 북아트를 통해 책과 함께 하는 문화를 체험하고 전파하는 기지가 될 것이다.
김진섭 선생께서 직접 귀한 인쇄기기를 보여주고 또 일부는 움직여도 봐 주셨다.
오래된 기기들이 주는 그 어떤 힘과 향기..
기계들도 향기를 뿜어낸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 있는 기계들이 매일매일 힘차게 책을 찍어 내는 것을 꿈꾸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우리나라 출판과 책 문화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만들어 볼 수 있는
이런 귀한 공간이 서울에는 있을 수 없는 것일까?
도서관은 책공방과 적극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책공방은 또 지역문화예술인이나 작가그룹, 주민들과도
일상적으로 만나 구체적 결과들을 만들어 내면서
완주를 넘어 전국으로 단단한 책 문화를 퍼뜨려 나가주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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