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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여행] 삼례문화예술촌 (1; 시작)

[여행] 삼례문화예술촌 (1; 시작)


봄이 좀 더디게 오는 것 같아 직접 만나러 남쪽으로 갔다.

완주군을 찾았다.

두 가지 목적, 하나는 완주군 도서관 서진순 관장과 도서관 용사들을 뵈러 가는 것과 

삼례문화예술촌을 가 보는 것.

오래 전부터 자꾸 차일피일 미루던 일이었는데,

마침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위숙 관장과 얼마 전 의기투합해서

3월 15일(토) 무조건 가기로 하고, 바로 기차표 예매한 결과...

마침 날씨도 참 좋았다. 그렇게 어제 하루 완주군 여행을 다녀왔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여러 가지로 지역에 던저진 의미있는 질문이다.

전라북도 완주군이 100여년 전 일제시대 만들어진 양곡창고를 그대로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완주군 삼례도 군산시와 유사하게 일제시대 곡물 착취가 이루어진 아픈 역사를 가진 마을이다.

그 때를 기억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고, 그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이지만,

그것을 지워버리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역동적 공간으로 바꾼 것은

아마도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도전이고 질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을 살아가면서 미래를 만듦에 있어 과거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물론 지금은 주로 건물을 유지 보전하는 것이 주된 작업이기는 하지만,

이제부터 과거를 기억하고 재창조해서 현재와 미래 자산으로 만들어 가야 할 과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것을 붙들고 주민과 공공부문, 문화부문 등이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것들을 상상하고

만들고 실험해 가는 중요한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우선 2013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이러한 도전과 실험이

정당했음을, 의미있음을, 또한 우리 사회가 함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일제시대 관청과 근대 시청사로 쓰인 건물을 도서관으로 바꾼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과거와 조화롭게 공존하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 삼례문화예술촌 사례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번 가 본 것으로 이곳이 변화하는 구체적인 힘과 방향을 알 수는 없다.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소식을 듣고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일..


무엇보다도 삼례문화예술촌은 단단한 힘을 가진 분들이 직접 현장에 내려와 

지역과 어우러지면서 같이 새롭고 힘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기대된다.

책박물관과 책공방은 삼례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그런 곳이 이곳에서도 뿌리를 잘 내리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어쩌면 완주군 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두가 함께 고민할 일이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지역 주민과 문화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면서 같이 성장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아닐까 한다.

부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대한다.


오늘 작년 개관식 영상을 유투브에서 찾아 봤다.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자라고 있음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이 마을 이름은 '삼삼예예미미'이고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가 보다.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마을은 유료로 운영된다.


* 삼례문화예술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