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오후, 날씨가 그리 차갑지 않다.
일단 이발도 해야 하고 해서, 동네 한 바퀴를 하기로 했다..
천천히 아랫동네까지 걸었다.
동네에서 마주치는 여러 모습들..
몇 가지를 사진에 담는다..
사실 동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글쎄, 아직도 동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
더 노력해야지^^
양심거울이 있는데..
당신의 양심을 비추어 보라고 하는데.. 글쎄 잘 안 보이는가보다..
동네 벽 곳곳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건 새롭게 보는 거다. 언제 그려졌지?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가?
피천득 님 '인연'의 한 구절...
내가 이 동네에 와 사는 것도 인연이겠지^^
얼마나 이 낮은 지붕 위에서 햇살을 맞았을까?
온통 말라 터져버린 밥상..
그 거센 시간이 그대로 보인다...
또 다른 벽화..
이 집 벽에 측우기를 그려놓은 뜻은 뭘까?
장영실을 그려 놓은 것이겠구나 ㅎㅎ
여름에는 이 붉은 다라이 화분에 채소가 가득했을텐데..
이젠 겨울을 준비하는 것인가..
이 비어 있음도 그냥 일상이겠지요..
동네에서 공동육아에 관심이 있는 엄마를 위한 마을공동체 교육을 하네요..
마을에서 함께 자라는 아이들...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자라면 좋겠다..
이젠 이 집도 이렇게 쓰러져 가는구나..
붕괴위험이 있으니 접근하지 말라고 한다..
이 집이 살아온 세월도 이렇게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아주 작은 땅이라도 그곳에 생명을 심는다..
주말농장...
길가 스포츠 상점에 붙어 있는 안내문..
누군가 그냥 가져다 입는가 본데..
돈 내고 가져가 입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하니, 제 값 주고 가져가시길..
새우를 파는 아주머니가 큰 소리로 외친다..
생새우에요..
이 놈들이 다시 바다로 가려고 해요,
사 가세요..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무래도 새우는 오늘 살아서 다시 바다로 가기는 틀린 것 같다..
손금이든 관상이든, 사주든...
봐 주는 분은 자리에 없네..
그냥 바람처럼 또 한 해를 살았다고 하고,
내년에는 좀 더 신선한 바람처럼 살면 되겠지요.. ㅎㅎ
어느덧 저녁..
남은 해가 높은 건물에 걸렸다..
이발도 하고, 먹을 과일 등 몇 가지 사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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