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병원 이야기..
신촌에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3층 로비에는
작은 전시 코너가 있다.
'세브란스 병원 이야기'
병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일종의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쁘고 아픈 환자나 가족들이 이 전시물을 꼼꼼하게 볼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전시를 갈 때마다 보고 또 본다..
그건 그 어떤 현재도 과거가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과거가 어때했는지는 또한 오늘 현재를 규정하는 중요한 근원이기도 하니까..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오늘 또한 존재할 수도 없고, 이해되지도 않을 것이고,
그러면 미래도 제대로 만들어 갈 수 없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개인이나 가족은 물론 사회 그 어떤 부문도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인정하고 자긍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세브란스가 어떻게 이 땅에 뿌리를 내려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오늘날 병원에 대한 환자나 가족들의 신뢰를 얻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이렇게 병원 가장 중심 공간에
병원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코너를 설치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늘 나 자신도, 우리 도서관들도 어떻게든
도서관 전체와 자기 도서관 역사를 이용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생각 뿐이다.
이제, 나에게 도서관 사람으로서의 시간이 좀 더 남아 있다면
도서관 박물관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
그 흔하던 목록카드 하나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못내 아쉽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자긍심을 찾는 것에서
오늘을 풍요롭게 만들고 미래를 단단하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참, 끝 부문에서 'SEVERANCE'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에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른 부문과 기관 역사를 한없이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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