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주민도서관 새숲....
1989년 10월 3일, 난곡(지금은 그 동네 이름이 난향동으로 바뀌었다. 당시 난곡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낙골이라는 이름이 또한 익숙했던 곳.. 낙골과 난곡.. 그리고 난향동.. 같은 동네를 말하는 이 서로 다른 이름이 가진 명백한 차이...난 아직 낙골이 더 익숙하다.. 동네와 세상은 변했는데.. 난 변하지 않은 것인가?)에 작은 도서관 하나가 문을 열었다. 그 해 초부터 동네 청년들과 주민, 그리고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친구들이 함께 이 동네에 도서관을 만들기로 하고 차근차근 준비한 끝에 '난곡주민도서실'이라는 이름으로 동네 입구에 작게 도서관 활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몇 번 장소를 옮기고 이름을 바꾸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여전히 그 동네에서 도서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24년 여 동안 빈민지역은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지만, 도서관을 만들었던 처음 마음과 철학은 여전히 새숲도서관은 동네 도서관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해 왔다. 그저 운영하는 주민들과 도움을 주는 분들의 헌신과 투자로 운영되어 온 이 도서관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단한 도서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움은 늘 현실이다..
최근에는 현 장소 임대료를 지원하던 기업이 사정이 어려워져 더 이상 지원을 할 수 없어서 임대료 60만원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어제 아주 오랜만에 방문했을 때 월세 마련을 위한 후원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전단지를 보니까.. 지난 24년간 이 도서관이 걸어온 길에 빚진 기분이다.. 우선 내가 참여해야겠지. 참여한다. 새숲이 계속 그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제 개인적인 노력들이 아니라 사회와 제도가 지역 동네 도서관을 확실하게 유지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홈페이지 http://www.nangoklib.org/intro/01sub.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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