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도서관 운동을 함께 하셨던 정기용 선생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여러 날이 되었다. 남기신 것들이 많아서 남은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고 다시 담아낼 것인지에 대해서 여러 생각과 고민,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도서관 부문에서도 기적의 도서관이라는 힘찬 시민사회의 도서관 운동을 어떻게 수용해서 발전시키고, 그것을 통해 진정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함께 만들어 가는 도서관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 그건 내 숙제이기도 하다.
고 정기용 선생이 참여하신 여러 시민운동 가운데서 문화 부문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문화연대가 이번에 <건축가 정기용의 무주 공공프로젝트> 현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6월 11일, 평소 고인께서 애정을 듬뿍 담아 우리나라 공공건축 부문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무주 공공건축물들을 찾아서 땅과 그 땅 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감응'해서 함께 살만한 건축을 해 온 결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보여주기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에 필요한 건축.. 그런 건축가가 있어서 행복하고 힘이 되었고, 지금은 그가 떠나서 아쉽고 슬프다. 그러나 정기용 선생이 남긴 건축물과 공공 프로젝트 결과물들을 통해서 이 땅 구석구석에 새로운 싹을 틔울 것이라 믿는다. 이번 답사 프로그램이 그런 노력의 시작이 될 것 같다.
도서관 부문에도 기적의 도서관이 끼친 도서관 문화나 건축 부문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기존 기적의 도서관을 방문했고, 또 그 영향으로 여러 어린이 전용도서관이 공립으로 건립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진지한 검토와 분석, 발전을 위한 새로운 노력의 시작은 부족한 것 같다. 기적의 도서관을 찾아 도서관에 대해, 도서관 사람(직원과 이용자 모두)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마당이 있으면 좋겠다. 누가 하지?
'문화를 즐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연대 월례포럼 `새로운 서울시 문화정책에 대한 수다` (11/29) (0) | 2011.11.29 |
---|---|
김영랑 생가를 찾아 - 장성공공도서관의 `길 위의 인문학` (0) | 2011.07.03 |
사립미술관협회 `2011 뮤지엄 페스티벌;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 (5/1-31) (0) | 2011.04.27 |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 (3/24-30) (0) | 2011.03.17 |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창간 기념 여행사진 전시회 (3/25-31) (0) | 201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