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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정부개편] 도서관 정책과는 어디로?

[정부개편] 도서관정책과는 어찌 될까?

요즘 겨울 추위보다 더 세찬 찬기운이 우리나라 전체를 감돌고 있다.
그것은 각종 대형사고에 따른 국민들의 당황스러움과 함께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세계화,국제화에 발맞추기 위한 다는 명목으로 실시되
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의 바람이다. 그동안 무척 비대해진 정부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한다는 명목에는 전적으로 찬성을 하면서도, 자칫 이
번 개편도 정치적 배려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가지게
된다. 우리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문화체육부의 개
편방향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몇년전 문화부가 출범
했을 당시 이런 정부의 조치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도서관정책을 문화
부에서 맡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강력하게 이를 주장했던 기억을 다
시 떠올리면서, 최근 체육부와 합쳐 문화정책을 체육정책과 적당하게
섞어 버림으로써 우리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러
한 정부조직개편의 움직임에 대해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들리는 바로는 우선 도서관정책과가 속해있는 생활문화국이 폐
지되고 그 산하 과들의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실 문화부가
풀범한 이후로도 지금까지 제대로된 도서관정책이 실시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아예 과 자체를 없앤다고 하니 이것은 매우 유감스
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화의 기본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이라고 하는데 앞으로의 국가경쟁력은 정보화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러한 정보화의 아주 고전적이면서도 기초적인 시설인 도서관
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도 적을 수 있는가? 선진국의 그 부러운 경쟁력
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닐진대 그것은 많은 부분 도서관을 바탕으
로 한 착실한 정보화 추진의 결과이다. 그런 점에 대해 한번만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과연 더 중요해질 도서관정책을 담당할 그나마의
과 하나도 살려둘 수 없다는 것일까? 아직 그렇게 된다고 결정된 바는
아니지만 그러한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을 정부당국이나 도서관계 분
들이 알아 주셨으면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느까 제발 정신적 양식, 삶의 자양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일에
신경을 쓰면 좋겠고, 그런 것이 분명 도서관이라는 정보의 보물섬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언제나 만족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도서
관정책을 실시해 주었으면 한다. 이런 것들이 한낮 기우가 되기를 희
망한다.

이용훈 (black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