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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성북구 서경로꿈마루도서관 개관과 서비스헌장

어제(8/23) 성북구에 자리잡은 서경로꿈마루도서관이 개관을 했다. 성북구도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하면서 도서관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제 개관식에 참석을 하지는 못했지만, 저녁에 친구들로부터 건네받은 안내 팸플릿과 개관 기념품을 보면서, 도서관은 역시 체제나 외형적 조건 이전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팸플릿에 적힌 '서경로꿈마루도서관 서비스헌장'을 오늘 아침 찬찬히 다시 읽어본다. 그 헌장에 담긴 도서관 사람들의 사람을 향한 마음을 만난다.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리는 세상!

도서관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나도 정말 그런 세상이면 좋겠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 도서관 일을 잘 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결국 이런 세상은 도서관 현장에서 꿈꾸어야 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서 꽃피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그래서 도서관 현장이 도서관 활성화의 유일한 기반이고 실현 가능성이라는 것.. 그런데 현실은..

계속해서 서비스헌장을 큰 제목만 살펴보자.

우리는 도서관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환대하겠습니다.

세상 모든 배움을 존중하며 북돋우겠습니다.

지적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늘 고민하며 애쓰겠습니다.

경쟁적인 입시교육을 보조하는 역할은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건네는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운명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다"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지는 않겠습니다.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려고 애쓰겠습니다.

'음식물 반입금지'나 '정숙' 같은 규칙을 내걸진 않겠습니다.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알리겠습니다.

함께 만드는 도서관문화를 기대합니다.

몇 조항은 새롭고 도전적이다. 그래서 실제 운영 중에서 잘 풀어내기를 기대한다. 이용자 프라이버시는 지키려고 애쓰겠다고 하기 보다는 '지키겠다'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다른 도서관들도 이런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주민들과 만나고 있을 것이다. 분명하게 도서관이 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을 밝히고, 또 할 수 없는 것이나 하지 않을 것을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도서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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