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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어제 본 영화 4편

Year : 1995
Month : 1
Day : 29
오늘 본 영화 네편에 대한 짧은 감상기.
<의뢰인> 죤 그리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한 상원의원
의 죽음과 (누군지 모르지만) 한 사람의 자살에 얽힌 한 소년가
족이 마피아와 FBI와의 사이에서 삶과 죽음의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에서 한 변호사를 만나 그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 미국영화 가운데서도 법정영화는 거의 완벽한 갈등구조
와 흥미, 재미와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무척 부러운 현상
이 다. 아마도 미국이란 나라가 그 많은 악을 행하면서도 버티는
이유일 것이다. 법에 대한 믿음, 마지막까지 진실을 견지하려는
법정의 노력 같은 것이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생각에, 법대
로 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의식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올 뿐이다.
<펠리칸 브리프> 대법관들이 암살을 당한다. 법대생인 주인인공
은 그 사건을 가지고 누가 암살의 배후에 있는가를 추적해 보고
보고서를 쓴다. 그리고 결국은 사건 의 배후에는 백악관과 부정
한 변호사, 최대의 기부자 등이 있다는 설을 세운다. 그리고 그
보고서는 FBI나 백악관으로 흘러들어가고, 그 보고서가 너무 정
확하다는 것을 안 배후들은 그 여자마저 죽이려 하지만, 결국은
한 기자의 도움으로 배후를 밝히게 되고, 여자는 어느 곳으론가
숨어버린다. 주목할 점, 언론이 살아있다는 점은 너무 중요하다.
권력자들은 누구나 자기 권력을 위해 어떤 짓이든 하는 사람이
다. 믿을 수 없다. 공부를 하는 방법이 무척 재미있다. 공부를 진
정한 삶의 진리를 밝히는 방향성을 잃지 않게 한다. 재미있는 영
화이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라는 우리 영화. 책으로야 안정효 씨 소
설로 읽었다. 우선 배역들이 적절하다고 생각. 어려운 시절, 살아
가기 위하여 영화에 빠진 한 친구의 삶을 추적하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陋痼�우리의 이야기인 것처럼 살아간 한 인간을
통해 우리들의 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낡은 영화포스터들을
뿌리며 죽은 그 친구를 보내는 장면에서 이제 우리도 우리 생활
곳곳에 빼곡히 붙어있는 낡은 미국영화포스터들을 뜯어 장사 치
르어야 한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다. 어떤 것들이 그런 낡은 포스터들일까? 현실은 없고 영화의
스크린만이 현실인양 당당하게 있는 이 순간, 우리는 영화관을
나와 우리의 참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한국영화 <정사수표>시리즈 중 7번. 구성이 엉성한 것은벌려
는 의식에서 만든 영화라는 생각. 그래도 이런 것들이 잘나가는
게 우리 현실이다. 어느 것이든 확실한 선택이 필요하다. 정말 성
인들을 위한 것이라면, 성인들의 양식에 맞게 만들던지, 아니면
말든지... 우리 사회는 그런 점에서 너무 어중간한 의식들이 팽배
해 있다. 겉으로는 정중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추한 것들을 찾
아가는 이중적 생활에 너무 익숙하다. 이제 그런 류의 영화도 개방해
야 한다. 그런 영화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우린 성숙한 사람들
의 양식을 믿어야 한다. 감추거나 허위로 가리운 것들은 결코 아
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화를 보면서 도서관 현실과 연결하려고 애써본다.

이용훈 (black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