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운동연구회토론회발제문_사서직업윤리_20031122.hwp
제14회 도서관운동연구회 정기토론회 발제자료 (2003.11.22.) - 이용훈
사서의 직업윤리가 필요한 이유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blackmt@hitel.net)
1. 사서의 직업윤리가 필요한 이유?
사서에게 직업윤리가 왜 필요한가? 정말 필요한 것인가? 물론 필요하다. 윤리는 기본적인 정보기능을 수행하고 정책을 세우고 서비스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틀을 제공(Rubin, 253-254)하기 때문이다. 사서에 의해 인류를 위해 기록된 정보의 가치를 최적화시키는 도서관의 기본적 기능이 달성되는가 아닌가가 달려 있고, 그 결과로 누구는 정보는 얻고 누구는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사서가 도서관 현장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윤리적 결과를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침이나 경험, 습관에 따라 일을 하게 될 때, 종종 그 일의 결과가 어떤 윤리적인 논란을 일으키게 될 때이다. 그러한 때에 직업윤리가 제대로 규명되어 있지 않다면 사서들은 문제에 직면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것은 전문직업군으로서는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서는 도서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업무 수행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제반 문제들에 대해 사전에 깊이 고민하고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규명하고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정리한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서들이 도서관 관련 전문가집단으로서의 사회적 위치를 확고하게 확보하고, 자신의 역할을 통해 이용자 개개인과 사회의 전반적인 진보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서직 내부의 변화가 사서직의 직업윤리에 대한 필요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도서관 운영에서의 내부적 과업(수서, 정리, 서지작성 등)을 중시하여 특별히 윤리적 문제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적었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경영상 또는 도서관 직원들간 갈등에서 야기되는 문제들로 직업윤리까지 필요로 하지는 않아도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도서관이 이용자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변모하고, 디지털과 통신기술의 도입 등으로 사서들이 도서관 내부적인 일보다는 직접 이용자를 만나게 됨에 따라 자료나 정보의 선택에서부터 그의 제공에 따른 다양한 문제, 대표적으로는 저작권 문제 등이 사서들에게 윤리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나아가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적 논란, 즉 도서관은 과연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사회의 도전과 질문에 직면해서 사서들은 도서관이 이 시대의 새로운 정보복지 기관임을 증명해야 할 새로운 과제도 떠맡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들어 도서관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에 발생한 것도 사서들의 직업윤리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도서관 내에 CCTV를 설치하는 문제라든가, RFID 도입 문제, 대학도서관의 경우 지역개방에 따른 논란, S시립도서관에서의 이용자 정보 유출문제라든가, 다른 S시립도서관에서의 무인좌석발급기 발급시 이용자의 주민등록번호 입력과 출력이 되도록 한 문제 등등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해서 도서관 업무과정에서 발생하게 되고, 그것이 도서관 이용자 또는 사회적 관점과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실제 도서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서로서의 명확한 입장 천명과 태도가 요구된다. 이렇듯 새로운 시대, 특히 신자유주의에 의한 도서관 운영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방식의 도입, 디지털 시대에 따른 기술지상주의 또는 전자감시체제 등의 도입으로 인한 개인(이용자는 물론 도서관 근무자인 사서까지 포함한)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의 급증, 사회의 전반적인 자유와 인권의식 향상에 따른 이용자들과 도서관 근무자(사서)의 다양한 견해차 발생과 이용자들의 적극적 의사표명에 따른 도서관과 사서들의 적극적 대응 필요성 증대 등이 도서관 사서들에게 새로운 윤리의 확립과 이를 통한 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요구하게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는 매우 복잡해졌으며, 그러한 복잡함 속에서 개인의 삶의 문제에서 야기되는 여러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풀어줄 전문가들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어쩌면 전문가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사회적 대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전문가는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 고용한 사람의 이익이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데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는 개인적으로든 아니면 직업적으로 일정한 사회적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그러한 사회적 신뢰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전문가/전문가집단의 수만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전문지식을 기본으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PR방식 등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방면의 노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노력 중 중요한 것은 전문직 스스로의 책무와 윤리를 정해놓고 그대로 따라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고 있는 작업윤리에 근거한 엄격한 업무처리방식이다. 직업윤리 이제 전문가집단 뿐만 아니라 가장 상업적인 기업들까지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사서직도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직업집단을 이루고자 한다면 이제 직업윤리와 윤리강령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서들은 이제 직업윤리를 통해 자율적인 규제와 사서들의 업무수행에 대한 사회 또는 이용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사서에게 직업윤리가 필요한가? 필요하다. 만일 사서 스스로 자신들이 이 시대에 지식과 정보부문에 있어 전문가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또한 사서의 일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하나의 직업집단으로서 형성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서들간의 가치관과 업무태도, 업무방식의 일정한 통일성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들을 사회적으로 널리 공표함으로써 사회에 사서의 가치와 역할을 천명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업무가 사회발전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며, 고객들의 입장에 서서 일할 것임을 약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직업윤리는 반드시 필요하고, 늘 사서들의 일상에서 점검되고 논의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에게 직업윤리는 무엇보다도 자기점검이자 자기 발전의 기반이며, 업무수행의 지침이 되기 때문에 그 필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전문직의 직업윤리는 4가지 이유로 중요하다. (1) 전문직의 기본적 가치를 선언한다. (2) 새로운 사서에게 전문직의 기본적 가치를 가르치는데 유용하다. (3) 그것을 읽거나 다른 전문직 규정과 조항들을 논의하거나 적용하는 것을 듣는 것은 중요한 전문적 가치에 동화되도록 증진시킨다. (4) 해결하기 어려운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중요한 윤리적 관심사가 무시될 때, 직업윤리는 의사결정을 돕고 개인의 양식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이하의 내용은 첨부자료를 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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