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앞두고 형네 집에 가서 차례상 준비를 했다.
음식 장만 하는 중 쉬다가 벽에 붙여둔 글귀를 다시 자세히 보다..
'마음 다스리는 글'...
마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한다,
한가위 날이 행복할 지, 때로 불행할 지도 결국 마음의 문제..
형 집 벽에 붙어 있는 ‘마음 다스리는 글’은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이라고 하는 불교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내용을 몰라 나중에 검색을 해 보니 이 보왕삼매경은 수행하는 과정에서 닥치는 10가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지침을 말하는 것으로, 명나라 말기 고승인 지욱(智旭)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마도 실제로는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의 서문에 나타나 있는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 때 염불수행으로 중생을 교화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던 선승인 묘협 스님이라고 한다. 묘협 스님은 모든 불교의 수행법을 다 거쳐보고는 염불수행이 가장 쉽게 삼매에 이를 수 있는 수행법이라고 확신하여 백천만 가지 삼매 중에서 가장 보배롭고 으뜸되는 것이라는 뜻으로 ‘보왕삼매’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보왕삼매염불직지’는 모두 22편으로 되어 있는 그 중 제17편 ‘십대애행(十大碍行)’에서 수행삼매를 닦음에 있어 나타나는 열 가지 장애를 정립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오늘 우리가 자주 접하는 보왕삼매론은 이 가운데서도 ‘열 가지 큰 장애를 대처하는 열 가지 불구행(不求行: 구하지 말아야 할 행)과 그 장애가 없을 때 자라나는 내면적 허물을 뽑아 엮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이상 대한불교청년회 홈페이지 관련 글 참조)
요즘 한창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이같은 가르침은 더 빛이 난다..
나도 존경하는 법정 스님께서 이 보왕삼매경을 내용으로 하신 말씀은 여기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1.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 세상을살아가라 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5. 일을 꾀하기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겁을 꺽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서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않는 사람들로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위 사진에 있는 것은 굵은 글씨로 된 부분만을 적어 둔 것이다.
나머지 내용은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구한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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