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재미있다. 그리고 통계를 이용하면 현상을 파악하는데에도 쉽다.그런만큼 대안을 만드는데에도통계는 핵심요소가 된다.그래서 요즘에는제대로 된 통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리고 통계를 잘 쓰도록 하기 위해 국가도 노력하는가 보다. 텔레비전에서 '통게'들이 나와 통계를 잘 만들자, 통계를 잘 쓰자라고 노래하는 통계청 홍보영상이 자주 방영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통계는 정말 제대로 만들기도 어렵고, 또 그것이 정말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인지 등등에 있어 궁금한 점도 많다. 아무튼 통계는 마술이자, 요지경이다.
9월 24일 온라인 채용업체인 잡코리아가 기업체 인사 담당자(268명)을 대상으로 '첫 인상이 면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지원자의 첫인상을 보고 호감도를 판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8분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8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그 시간이 한 사람의 취업 결과를 좌우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첫인상이 채용기준의 하나라고 답한 응답자는 85.8%라고 하니, 상당히 많은 기업에서 첫인상을 직원 채용에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 같다. 첫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이목구비 및 얼굴표정'이 36.6%로 조사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지원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내용(31.3%), 머리 및 복잡(25.7%), 목소리(4.5%), 제스쳐(1.9%) 순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대체로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외모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8분에 그 외모로 사람됨을 다 파악할 수 있을까? 물론 좋은 외모는 그냥 생기는 건 아니니까 그것만 봐도 성실성이나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혹시 그것이 진정성이 아닌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나중에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조사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영향을 미치겠지. 좀 더 용모에 신경을 쓰고, 좀 더 자신감을 보이면서 취업면접에 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해서 채용한 사람들이 정말 그 기업에서 좋은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지, 얼마나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지다. 요인과 결과가 연결된 분석이 없다면 채용 따로, 실제 일하는 것 따로, 성과 따로.. 물론 호감가는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수 십 년 후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공한 확율이 높았다는 오래된 조사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건 사람들이 호감가는 사람에 대해 뭔가 긍정적인 기여를 한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이 정말 능력이 좋아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8분 8초. 그 짧은 시간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내 마음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인의 만족도도 갑과 을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조사결과가 씁쓸하다 (0) | 2008.09.29 |
---|---|
아름다운가게, 대안무역 관련 국제회의 열어 (10월 16일) (0) | 2008.09.29 |
하루를 보내면서.. 그저 그런 생각을 해 보다.. (0) | 2008.09.23 |
우리나라 전업주부의 월급은 얼마? (0) | 2008.09.20 |
[소개] 노동 HERO가 말한다! (9/5-10/10) (0) | 2008.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