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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10월을 보내는 진한 가을비를 맞으며 출근하다...

10월 31일, 가을을 보내야 하는 또 하루의 아침..

그런데 제법 가을비가 짙다. 우산으로도 쏟아지며 몸으로 달려든 빗줄기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다.

비는 사람만 적시는 것이 아니다, 도시를 달리는 차들도 비에 흠뻑 젖어 초라해 보인다.

그런 속에서 비에 자신의 잎새들을 미련없이 내 버릴 줄 아는 나무들이 그나마 아침 출근길을 다르게 만든다.

사람에게나, 나무에게나, 길에도 비는 같은 모습으로 내린다.

도심의 사거리는 비에 허둥대고 있다.

비가 오시는 날은 벤치가 비어있다. 잎새 하나도 내려 앉지 않는다.

도시를 조금은 아릅답게 하라는 명령으로 가로등에 매달려 꽃빛을 유지하던 이 작은 꽃들에도 빗방울이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