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많은 것들이 빠르게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버린다. 이 살아져 버리는 속도를 감히 따라갈 수도 없다. 같은 시대를 살아도 같은 공간과 경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비록 같은 공간과 시대를 살아도 쉽게 서로에게 다가설 수 없는 벽이거나 크랙 같은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도시에서는 그래서 서로가 낯선 사람들로 살아가도 아무런 마음에 동요도 안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또 어떤 것들이 사라져 버렸을까?
(사)문화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도시경관기록보존사업은 그래서 의미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에서 빠르게 사라져 없어지는 것들을 그나마 기록해 두는 것으로 사라진 것을 기념하고 추억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사라진 것들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 중심의 대표적 건물인 낙원상가.. 다들 하나씩은 추억이 있을 그 건물도 이제 언제 우리 눈앞에서 사라질지 모르겠다. 그 낙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그 건물과 그 건물이 살아온 시대가 과연 기록 속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낙원상가 꼭대기에 있는 볼링장에서 볼링을 몇 번 쳤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시절 사진은 없다. 악기와는 별 상관이 없어, 더 많은 사람들이 추억하는 악기상가와의 기억은 거의 없다. 이렇듯 사람마다 자기가 만난 그 공간의 기억들은 부분일 것이다. 부분들을 모아 하나의 전체를 만들고, 그것으로 통합된 사회적 기억들이 잘 보존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문화를 즐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술로` 홈페이지 개편 (0) | 2008.12.10 |
---|---|
문화체육관광부, 초생활권의 지역문화발전 방안 확정 발표 (0) | 2008.12.09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8 개원기념 문화/관광정책 심포지엄 (12/10) (0) | 2008.12.08 |
연대 순수미술동아리 `화우회` 전시회를 관람하다 (0) | 2008.12.07 |
제7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12/3-7) (0) | 2008.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