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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베트남 전쟁을 되돌아 본다 - 귀국박스 전

얼마 전, 그리고 지금은 위성방송에서 상영하고 있는 베트남 전쟁 소재 영화가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위문공연단 사진 한 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만들었다는 감독. 다시금 베트남 전쟁이 어떤 전쟁이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직접 전쟁을 겪은 사람이 아니지만, 그 전쟁의 여파와 그늘을 몸으로 느끼면서 살아야 했다. 그 전쟁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듣기도 했고.. 그러나 지금 나도 그렇지만, 이젠 그 전쟁은 역사 속에서라도 제대로 남아 있기는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멀게만 느껴진다. 베트남 여행도 많이 가지만.. 글쎄 아직도 수면 아래에 남은 그 전쟁의 상흔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우연히 어느 케이블방송에서 베트남 여행을 하는 젊은이를 따라 다닌 영상을 보여주던데, 지하 통로를 따라 걷는 장면이 있었다.. 빛도 없고, 공기도 희박한그곳에서 미군의 폭격을 피해, 일상의 삶을 살아갔을 베트남 사람들의 삶은 이제 그곳에서 정말 박제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최근 "역사사회학을 전공한 사회학자(윤충로), 독립영화감독(박경태), 미술작가(임흥순). 흩어져 각 분야에서 작업을 하던 우리들이 모인 것은 공식기억으로만 이야기되는 베트남전쟁의 상이한 경험과 기억의 결들을 보고자" 한 결과가 전시회로 꾸며졌다고 한다. 한 사회가 건강하고 살 만하려면 구성원이 가능하다면 사회적 기억에 대해 개방적인 논의가 가능해야 하고, 서로 다른 생각에 대해서도 존중할 줄 아는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가 기반한 사회이어야 한다. 그러나 전쟁은 그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전쟁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옳을 수 없는 방법이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전쟁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깊이 고민할 일이다. 그 고민을 위해서는 지난 전쟁을 제대로 돌아보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 참이 지난 지금, 다시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김 상병"의 귀국박스를 열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하는 내게 온 문화연대 안내메일 내용 전부이다.

* 사진의 출처도 역시 같다.

귀국박스展

박제(剝製)가 되어버린 기억
국가는 베트남전쟁을 ‘반공전쟁’, ‘자유수호전쟁’, ‘경제발전의 기회’라고 말했다. 전쟁 당시 대한뉴스는 ‘월남’에서 용맹을 떨치는 앳된 병사의 모습을 클로즈업했고, 신문들은 연일 한국군의 위용과 ‘월남특수’를 보도했다. 그리고 이것은 전쟁에 대한 사회적 기억으로 화석화되었다.

김 병장의 추억록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 그 이름 맹호부대 ♩ ♪ ♬”, 무심결에 월남전 노래를 읊조리며, 당시 참전군인들의 추억록을 뒤적인다. 야자수와 논(non)을 쓴 베트남 여인의 삽화와 더불어 소박하게 갈겨쓴 젊은 병사들의 이야기가 세월을 넘어 조용히 다가온다. 이제는 노병(老兵)이 되어버린 김 상병은 자신이 썼던 추억록의 한 구절을 기억할까? 이들에게 전쟁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전쟁의 기억’, ‘귀국박스’를 열다
전쟁기념관의 기념비와 기념물, 사망자명단, 통계수치, 경부고속도로로 기억되는 전쟁. 딱딱하지만, 지극히 ‘얇은 공식기억’의 이면에는 두텁지만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과 기억이 있다. 병사들이 귀국의 단꿈을 꾸며 꾸렸던 귀국박스, 그 속에 담아왔던 C-레이션, 라디오, 탄피들. 그리고 박스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었던 그들의 전쟁 경험과 기억들. 이제 노병들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들의 ‘귀국박스’는 이제야 열리기 시작한다.

‘기억의 여명’ 속에서 ‘베트남전쟁의 기억’을 더듬다
역사사회학을 전공한 사회학자(윤충로), 독립영화감독(박경태), 미술작가(임흥순). 흩어져 각 분야에서 작업을 하던 우리들이 모인 것은 공식기억으로만 이야기되는 베트남전쟁의 상이한 경험과 기억의 결들을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베트남전쟁 시대는 어슴푸레한 기억의 여명기였고, 어찌 보면 이번 작업은 우리 무의식 속에 잠재한 전쟁의 기억을 끌어내는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기획 박경태 임흥순 윤충로

후원 서울문화재단/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대안공간 풀

평화공간 space*peace

전시기간 2008 12 9-12 16

개관시간 평일 10:00~18:00/ 11:00~17:00( 평화공간이 원래 일요일 휴관이나귀국박스전은 일요일 휴관하지 않습니다)

초대일시 2008 12 9() 18:00

연락처 02-735-5811~2 www.peacemuseum.or.kr

대안공간 풀 alternative space pool

전시기간 2008 12 19-12 31

개관시간 11:00~19:00,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2008 12 19() 18:00

연락처 02-396-4805 www.altpoo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