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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조선일보/롯데장학재단, `시골학교에 도서관을` 캠페인 시작

또 하나의 학교도서관 관련 캠페인이 시작된다. 조선일보와 롯데장학재단은 낙후된 시골학교 도서관을 지원하는 연중캠페인을 시작한다고 한다. "시골학교에 도서관을"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예산이 없어 도서관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서 올해 30개 학교에 '아담한 도서관'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이미 여러 차례 유사한 사업 또는 캠페인이 진행된 바 있고, 나름대로 성과가 컸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늘 일회적 캠페인이 가지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외부로부터의 자금이나 지원을 투입하는 것에 그치면 안되고, 학교 도서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비용, 특히 도서관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인력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반드시 공공비용, 즉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의 일반 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이미 2000년대 들어 교육과학기술부(예전 교육부 등)에서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추진, 수 백 억원을 투입해서 거의 모든 학교에 도서관을 설치했다고 했다. 그런데 또 이런 캠페인이 필요하고, 시골학교에서 관심을 가진다면 지금까지의 사업 방식이나 그 성과, 문제와해결책 등에 대해서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도서관과 같은 문제는 만드는 것보다도 만든 다음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는가에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어쩔 수 없으니까 일단 만들어 보자고 한다면, 도서관이 무슨 기념비나 바라보는 자연경관이 아닌 바에야, 도서관을 부지런히 이용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는 그런 풍요로운 삶터라고 한다면, 부지런히 땅을 갈아 싱싱하게 하듯이, 누군가밭을 갈 듯도서관에 끊임없이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제공하고, 실천하지 않고서야.. 정말 도서관은 그저 잠깐 도서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 시골학교에 도서관을 제공하는 이런 캠페인은 늘 고맙고, 잘 되기를 바란다. '

*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조선일보 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