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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에 대해

요즘 도서관을 밤 늦게까지 개관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3-4년 전부터 공공도서관 중 일부가 개관시간을 연장하더니, 오늘부터는 국회도서관도 야간 개관을 한다고 한다. 물론 국민들의 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라도서관이늦게까지도 문을 열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을 연다는 것은 그냥문 닫는 시간을 몇 시간 늦추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추가적으로 인력도 필요하고, 운영비도 더 필요하다. 또한 늦게까지 문을 여는 것에 따른이용자 안전 문제까지도 신경써야 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대중교통이 없어 늦게 문을닫으면 집에 가는 일도 걱정인 곳도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도대체 또도서관이 몇 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10시면 귀가하라고 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는 소리가 될 것이다. 공공시설인 도서관이 10시를 넘어 11시, 12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면서 청소년들에게 10시에 집에 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만일 인력이 더 확충되거나 운영경비를제대로 늘려주지 않으면 기존인력에게 더 많은 시간 일을 하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도서관 운영비도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게되면 도서관 직원들은 개인적인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도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있는 상황이다. 남들이 다 쉬는 날 일하는 사람들이 어찌 도서관 사람들 뿐이겠는가만은, 나의권리가 중요한만큼 다른 사람의 권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제 경기도는 공공도서관을 아예 연중무휴(그나마 설과 추석에는 문을 닫는다고는 한다)로 문을 연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예 설과 추석에도 문을 열게 되지않을까?주민들이 요구를 한다면어떤 논리로 안된다고 할 것인가?개관시간 문제는 마냥 늘리는 것만이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저녁이 되면 쉬기도 하고 잠도 자야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년 내내 늦게까지 공공시설 문을 열어두어이용하는 사람이나 직원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거나 잠을 잘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한다면 국민 건강이나 보건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을까?이런 부분은 좀 더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철저한 준비, 조사를 바탕으로필요한 조건이나 방식 등에 대해검토하고 논의하고서 실시해야 하지 않을까? 주민들이 원한다거나 행정적인 관점에서 주민 서비스 강화라고만 한다면, 왜 도서관 뿐이어야 할까? 동사무소도 밤 12시까지 매일 열어야 하지 않을까? 다른 관공서는 어떨까? 공공서비스라는 것이 어차피 모든 주민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도서관이 늦게까지 문을 열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다른 관공서나 공공서비스 시설도 다 마찬가지 이유가 존재하지 않을까? 정말 제대로 고민해 봐야할 문제이다.

* 국회도서관 야간개관 실시 관련 기사

* 경기도 공공도서관 "연중무휴"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