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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제주도립미술관을 가 보다

7월 18일 토요일 오후 제주도립미술관을 찾았다. 이틀 올레길을 걷고 제주시로 들어와서 비행기 탈 때까지 몇 시간 여유가 있었다. 제주 갈 때부터 예정한 일이기는 하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해 있는데, 지난 6월에 개관한 미술관이다. 제주현대미술관과 함께 제주도의 미술 문화를 든든히 버텨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관장 인사말 중에 보니 제주도립미술관은 "아름답고 청정한 제주의 자연 속에 세워진 ‘예술의 빛과 숨결이 넘치는 숲 속의 미술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주말이기도 했겠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찾고 있었다. 다만 그곳까지 가기가 좀 멀다.. 제주공항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꽤 가는 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중교통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점은 개선이 되겠지... 도립미술관은 한라산을 뒤에 두고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무거운 짐은 보관함에 넣어 두고 잠시 여유롭게 전시회를 구경했다. 개관을 기념해서 몇 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어린이들의 환경 미술제도 나름 재미있었다. 4개의 전시는 나름대로 각자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제주에 가면 또 가 볼 만한 곳이 한 곳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분께서 미술관 가자는 관광객이 거의 없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그래도 제주 신문을 보니까 개관 보름 만에 관람객 1만명을 돌파했고, 그 1만번째 관람객이 성남시에서 온 관광객인 것을 보면 앞으로 가능성이 이을 것 가다. 앞으로 우리도 풍광과 함께 그곳 사람들의 삶을 만나는 그런 여유롭고 개방적인 관광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사족으로 한 가지 지적하자면, 글쎄 다른 나라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플래시를 쓰지 않는다면 사진이나 캠코더로 작품을 찍는 것은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 저작권 문제가 있어 내부에서는 촬영이 안된다고 하던데.. 사실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해서 이미 한 번 본 어떤 창작품의 아이디어를 모방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고, 또 사진을 찍어 그것으로 뭔가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는 것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사진 찍기를 일정부분 허용하는 것이 오히려 입소문으로라도 좋지 않을까? 저작권 문제는 기술적 문제이기 이전에 마음의 문제일텐데.. 글쎄... 미술이라는 것이 그림을 통해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관객의 더 적극적 참여를 허용하는 것이 좋겠다...

* 제주도립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제주도립미술관 개관기념전 : 환태평양의 눈(Eye of the Pacific Rim)

  • 전시내용 :
    기획전시실 - 숨비소리(SU:MBISORI)
    상설전시실 - 제주미술의 어제와 오늘(Jeju Art : Yesterday and Today)
    시민갤러리 - 세계 어린이 환경미술제(World Children's Eco Art Festival)
    장리석기념관 - 바다를 닮은 화가 : 장리석(Artist Being Like The Sea : Chang, Ree-Suk)
  • 전시기간 : 2009년 6월 26일(금) ~ 2009년 9월 30일(수)


* 한라산이 짙은 구름을 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