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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가을독서문화축제에 가 보다...

어제 오전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주최하는 '2009 가을독서문화축제'와 관련해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예정된 포럼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포럼은 지난 6월 상반기 포럼에 이어 하반기 독서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모여 지역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서는 그동안 간행물윤리위원회와 독서코칭센터 오선경 선생 등이 함께 작업해 온 지역 맞춤 독서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소개와 서천군 마산면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3명의 전문가 패널들의 토론이 있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자기가 사는 지역 안에서 만들어 진다. 각자 지역 상황에 따라 다소 그 범위나 방식, 내용이 다를 수는 있겠으나, 우리가 정말 제대로 잘 살고자 한다면 지역과 더 밀접해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지역별로, 오 대표 말대로, 같은 서울 안에서도 그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산면 사례를 들으면서도 역시 우리가 너무도 지역별로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그 격차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후에는 역시 간행물윤리위원회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해서 추진 중인 독서진흥 사업 평가지표 개발에 대한 중간보고 자리가 있었다. 아직 개발 중이라서 오히려 전문가나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인 작업이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뭔가를 하고 있는지를 알려면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지표를 잘 만들어야 한다. 좋은 지표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책 읽기를 제대로 진흥하려면 사람들이 너무 지루할 정도로 '놀' 시간을 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먹고 산다고 일하기 바쁘고, 다른 것들을 즐기느라 시간이 없다면 도대체 언제 책을 읽겠는가... 그런 후에 책이라도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을 때, 바로 옆에 책이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다 구해 볼 수 없으니 도서관과 같은 공공기관이 필요한 책을 언제든 제공해야 한다. 너무도 간단하지 않을까? 문제는 간단한데 간단하지 않다는 것... 책 읽기가 정말 즐거우면 좋겠다... 그래서 오히려 책을 이젠 읽지 말라고 할 그런 때가 오면 좋겠는데..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다들 노력하는데... 정말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그냥 그런저런 고민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좋은 분들과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