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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수공의 힘> - 최명희문학관

지난 8월 19일, 일로전주 최명희문학관에 갔었다. 일로 갔으니 일은 일대로 마쳤다. 그 때 문학관에서 나온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는데, 참 좋다. 나는 이런 책이 좋다. 이 책은 <수공의 힘>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최명희 선생은 무려 원고지 1만2천장을 직접 자필로 메웠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작가들이 컴퓨터로 글을 쓴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직접 자기 손으로 눌러 쓰는 작품활동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꼭 자기 손으로 원고지에 직접 펜으로 써야 제대로 글이 살아난다고 믿는 작가들의 모습을 담았다. 최명희문학관은 2007년 4월부터 8월까지 최명희 소설가를 비롯해서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에 터를 내리고 활동하는 작가들이 쓴 친필원고를 모아 전시하고, 문학관을 찾은 일반시민들이 이들의 필적을 따라 쓰면서 수공이 가진 힘을 경험하는 행사인 "'수공의 힘'을 새기는 '빨간 날'..."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나 보다. 그 행사는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책에 쓰여 있다. 원로작가부터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87명 작가가 참여했고, 행사가 열린 44일 동안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행사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작고한 박동화(극작가), 서정주(시인), 채만식(소설가), 최명희(소설가)등 4명의 작가의 글씨와 함께 현재도 활동하는 작가들이 직접 쓴 원고지와 함께 손으로 쓴 작품을 각각 담고 있다. 이 책을 펼쳐 보면서 작가들이 보여주는 수공의 힘을 느낄 수 있어, 나는 이 책이 마음에 너무 든다. 이런 프로그램과 책들이 더 많이 있기를... 그래서 진정 사람의 마음과 손으로 만들어 내는 진정한 문학과 삶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기를....

* 책 표지...


* 지금 진행되고 있는 '문학관/도서관에 작가파견' 사업에 참여해서 최명희문학관에서 문학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박예분' 아동문학가의 육필...


* 그날 전주에서 뵌 이경진 시인의 육필.

(내가 블로그에 이 책 표지와 작가 두 분의 육필 등을 찍어 올리는 것에 대해서 최명희문학관과 박예분, 이경진 작가께 사후에라도 허락해 주실 것을 바라며,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