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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보건복지가족부, 첫 번째 `우수건강도서` 19종 선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기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아프면 돈도 많이 들고 하니까 이제는 가능한 한 건강을 잘 유지해서 사람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도 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 나선다. 웰빙... 잘 사는 것의 근간은 건강이기에... 그래서 그런지 건강을 다룬 책은 많다. 그런데 이 건강에 관한 책들은 정말 그것이 제대로 된 정보를 담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좋은 책을 골라 읽어야만 제대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어떤 것이 정말 건강에 좋은 내용인지를 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에는 건강과 관련된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에보건복지가족부가 나섰다. 전체적으로 우수학술도서나 우수교양도서, 청소년 도서 등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간행물윤리위원회 등에서 관여하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복지부가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출판업계가 좋은 건강도서를 출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우수건강도서' 선정에 나선 것이다.

이번 '우수건강도서' 선정 대상은 2008년 1월 1일부터 2009년 8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처음 발행된 건강이나 보건 관련 창작 또는 번역도서를 기준으로 접수를 한 결과 170종 도서가 신청했다고 한다. 이를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일반인 부문에서 16종, 청소년 부문에서 3종등 모두 19종을 선정했다고 한다. 국내 창작 도서는 11종이고 번역도서는 8종이다. 복지부는 이번에 선정한 도서들에 대해서 12월 18일 선정패를 수여하고, 선정된 책에 '우수건강도서'를 상징하는 도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 선정 도서 목록을 만들어서 시/도 교육청, 도서관, 민간단체 등에 보내서 널리 활용하도록 할 것이다. 도서관에서는 복지부 목록이 도착하면 19종 책을 가지고 이용자들을 만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봐도 좋겠다.

한 가지 생각. 우선 정부 기관에서 책을 선정하는 일은 과연 바람직한가 아닌가?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는 물론 저자의 사상과 철학과 같은 것도 녹아 있다고 할 때, 그런 책들을 놓고 어느 책이 좋은가를 견주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생각해 볼 수 있다.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역시 책이 가지는 사회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누군가는 좀 더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면 그런 책임이 도서관에 있지 않을까? 도서관이라고 하는 공공 사회기관이 공공과 이용자의 입장을 반영하면서도 책과 도서관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가 선정을 하는 것이 그나마 바람직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이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정부나 그 밖의 여러 단체나 개인들이 나서서 책을 구분하고 선정하는 것이 아닐까? 이 지점에서 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또 한 가지는 선정의 방법.. 1년에 한 번 하는 것은 너무 그 시간 간격이 길다. 이미 사람들은 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에게 필요한 책들을 골라 사고, 도서관 등에서 빌려 읽는다. 그런데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된 책들은 이미 출간된 지 한참 지난 책들일 수 밖에 없다. 어떻게든 책이 나오면 빠른 시일 안에 어떤 선택과 가이드가 붙어야 하지 않을까? 일상화된 책 선정, 그리고 그 정보의 공유...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역시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책을 선별해서 구입하고 장서로 구축해 이용시키는 활동을 하는 도서관이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도서관의 책 구입 방법에 문제가 좀 있어 이러한 역할을 잘 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에서의 책 구입 방식도 일상적인 활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사서의 주도성도 확보되어야 한다. 생각하다보면 실타래가 계속 이어진다.. 복잡하지만 해결책을 알고는 있다. 실천을 하지 못해서지..

아무튼 이번에 복지부가 '건강도서'를 선정했는데, 다른 부처에서도 담당 분야에서 이와 같은 책 선정 작업을 하지 않을까? 다양한 부문에서 나름대로 엄격한 기준과 공개적 방식으로 선정작업이 이루어진다면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도서관 분야에서는 누가 이런 일을 안 하나?

* 보건복지가족부 관련 보도자료 보러가기 (선정된 19종의 목록이 첨부되어 있음)

* 국민일보 기사 보러가기

<우수건강도서 도안>

* 출처 : 국민일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