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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직업별 통계를 살펴보다

어떤 선거든 끝나면 이런저런 분석도 하고 뒷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전망도 한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도 그럴 것이다. 나도 몇 가지 챙겨볼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당선자 관련 통계 가운데서 직업별 통계를 좀 분석해 봤다. 선거 전에도 후보자들 직업 분포를 살펴보기도 했으니, 당선자가 나온 마당에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자신의 직업적 근거가 생각이나 행동에 분명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역시 정치가 직업인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비례대표 선거가 어느 정도 우리 사회의 직업적 다양성을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지만 현실은 그러지 않은 듯하다. 

선거 때만 되면 종종 도서관 관련해서 국회 내에서 우리 분야를 대변할 수 있게 사서 출신도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되면 좋겠다고 한다. 아주 옛날 몇 몇 사람은 그러자고 군자금(?)을 모으기도 했다(물론 몇 달 안 가 무산되었다. ㅠㅠ) 그이후로도 늘 이런 이야기를 하고, 또 일부 누군가 우리 분야를 좀 잘 알고 나서 줄 수 있는 국회의원을 찾는다. 물론 그동안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출판계 출신 국회의원도 있었고, 문화 쪽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바란 만큼 뭔가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한 분이 비례대표로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당선되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도서관계 출신이 직접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그러지 않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도서관 발전을 위한 국회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2013년 국회에서 약 70여명 국회의원이 참여한 '도서관문화발전 국회포럼'이 출범해서 수 년 동안 활동을 했다. [이 '도서관문화발전 국회포럼'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를 좀 해서, 다시 활동을 이어할 수 있도록 이번 제21대 국회의원들께도 제안해야겠다.] 

<'독서신문>의 출범 관련 보도 "여야 국회의원 70여명 '도서관문화발전 국회포럼' 창립"(2013.09.27)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3692

 

여야 국회의원 70여명 '도서관문화발전 국회포럼' 창립 - 독서신문

[독서신문] 여야 국회의원들이 도서관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다. 7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도서관문화발전 국회포럼'은 오는 30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창립모임을 열고 도서관법 개정 등 도서관 발전을 위해 ...

www.readersnews.com

아무튼, 다시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포함) 300인의 직업 분포로 돌아오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서는 국회의원 당선자 직업을 국회의원 등 22가지와 나머지를 묶은 것으로 생각되는 기타등 모두 2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그 중에 출판업이 구분의 하나인 것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아마도 혹시 이전에 출판인 국회의원이 있었기 때문일까?) 당선인 300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직업은 국회의원(115명, 38.3%)와 정치인(102명, 34.0%)로 이 두 직업군 당선자가 전체의 72%에 이른다. 그 다음은 변호사(20명, 6.7%), 교육자(16명, 5.3%), 약사/의사와 상업(각각 4명, 1.3%), 건설업, 회사원(각각 2명, 0.7%), 무직(1명, 0.3%), 그리고 기타(34명, 11.3%)다. 13개 직업군에는 당선자가 한 명도 없다. 비례대표(47인)만 따로 보면 국회의원 출신은 없다. 정치인이 16명(34%)으로 가장 많고, 교육자(6명, 13%), 변호사와 상업(각각 3명, 6%), 약사/의사와 회사원(각각 2명, 4%)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무직도 1명이 있고, 기타는 14명(30%)이다. 지역구 당선자는 국회의원(115명, 45.5%)와 정치인(86명, 34%)로 거의 90%를 차지한다. 그 외 변호사(17명, 6.7%)와 교육자(10명, 4%), 건설업과 약사/의사(각각 2명, 0.8%)이다. 22개 직업 구분 중 단 6가지 직업구분에서만 거의 모든 국회의원이 당선되었다. 그 외는 기타가 20명이고 상업이 단 1명이다.  국회의원은 처음 당선되었을 때에는 어딘가 직업 구분에 포함되었을텐데 이렇게 묶어 놓으니 이들 국회의원이 어느 직업군을 대표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정치인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되고 보면 하는 일이 워낙 다양할 수밖에 없으니 자기의 직업적 근거를 대변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아무튼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의 직업적 근거나 관심을 더 꼼꼼하게 구분해 보면 우리 현실의 직업군을 더 넓게 포괄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의 통계 데이터로는 농축산업이나 운수업 등에 직업적 근거를 가진 국회의원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아쉽다. 출판인 출신 국회의원이라도 있으면 도서관이나 독서 분야까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짐작하고 조금 더 적극 뭔가를 같이 해 볼 수 있을텐데 이 점 또한 아쉽다. 그래도 책 읽기를 다들 즐겨하실 듯하니 어쩌면 모든 국회의원과 잘 소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에서는 당선자에 대해 직업별 데이터 말고도 정당별, 학력별, 성별/연령별 데이터를 지역구 당선자와 비례대표 당선자, 그리고 지역별로 구분해서 제공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분석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 직업별 통계
제21대_국회의원_당선자_직업분포.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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