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를 즐기자

[전시] 전은희, "사라진 이름, 사라질 이름"

[전시] 전은희, "사라진 이름, 사라질 이름"


서울시청 8층에는 작은 규모 갤러리가 있다.

그 갤러리에서 다양한 전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에도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은희 작가의 '사라진 이름, 사라질 이름'이라는 전시다.

8월 20일 시작해서 10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창신동과 충신동 등 서울의 오래된 지역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문패나 여러 사물들을 

담아낸 작품들로 이루어진 전시다.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질 문패나 우편함 등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온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꿰뚫어 직시하고

그런 속에서 우리가 또 살아야 할 앞날을 미리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아파트 살면서 문패는 없고, 그저 호수만이 사는 사람을 드러낸다.

다들 익명 속으로, 아니면 무개성 속으로 숨어버린 것일까?


사라진 것들은 그냥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살았던 일상 그 자체였기에 아름다운 것일 것이다.

그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그냥 받아들여야 할까?

전시를 보면서 마주하는 작품들이 물어보는 것 같다.

사라져도 될까요?


* 네오룩의 전시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