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무리...
몇 달, 잔디 광장을 덮고 만들었던 스케이트장,
많은 시민들이 즐긴 그 스케이트장도 역할을 끝내고,
해체되고 있다.
처음 만들 때처럼, 꼼꼼하게, 뜯어내고 있다.
이렇게 만들었다가 또 다시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는 순간들...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래, 누구나, 다 스스로의 삶을 해체할 때가 올 것,
그 때에도 천천히, 차근차근, 제대로, 꼼꼼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미련을 가지지 말고,
원래, 내가 없었던 때나 장소 그대로 모습을 기억하고,
그 모습을 다시 끄집어 내 놓고,
자신 삶을 만들었던 것들을 모아, 스스로
어딘가로 가져다가 채곡채곡 쌓아놓으면 될 것..
한 동안 숨겨져 있던 땅에도
어김없이 봄 기운 담겨, 푸른 싹들이 자라고 있었던 것을 발견한 것은
기쁨 그 자체다..
몇 번을 둘러봐도,
아쉽기 보다, 든든한 풍경이다.
이 광장은 이제 또 다시 시간을 지나면서
또 다른, 그 어떤 풍경들을 담아가겠지..
즐거운 풍경들이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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