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웃기는 그런 유머?가 무엇이든 인터넷에 물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바로 답이 나온다는 믿음? 그런 것이 반영된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도서관과 사서들은.. 좀 섭섭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정말 과연 정확하게 적절한 답변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편리함이 곧 정확하거나 적절한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지금 너무 쉽게 인터넷 검색 사이트의 결과를 믿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늘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검색 결과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때로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회의하는 정신이 지금 모든 것이 편리해 지면서 한 편으로 몇 몇 중심으로 집중하는 때에, 개인으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TED에 있는 엘리 파리저(Eli Pariser)의 강연은 과연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정보는 모두 믿을 만 한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을 강조한다. 이 강연을 TED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웹 기업들이 그들의 서비스(뉴스와 검색 결과를 포함하여)를 우리의 개인적 성향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때, 위험하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우리는 "필터 버블"의 함정에 빠지고, 우리의 세계관에 도전을 주거나 확장시킬 수 있는 정보에 노출되지 못하게 됩니다. 엘리 파리저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우리와 민주주의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우리는 그냥 편하게 검색창에 질문을 넣고 그 결과를 얻지만, 그 이면에는 어떤 식으로든 검색하는 개개인 성향에 맞추어 '걸러진(필터링된)' 결과들을 제공하는 것. 그렇게 되면 우리는 의도하지 않은 채, 어떤 정보나 지식에 편중되어 버리게 되고, 그것은 결국 유유상종의 현상을 강화하게 함으로써, 다른 입장과 가치,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간의 이해와 대화, 합의의 기회까지도 애당초 주어질 기회를 가지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큰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민주주의 체제와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 점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필터링 기준이나 방식 등에 대한 공개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적절한 것 같다. 그래야지만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거나 통제하지 못하게 할 것이고, 그래야 편리함이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계기나 자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시민들의 올바른 주체로서의 판단과 참여를 촉지하기 위해 바르고 적절한 정보나 지식,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사명이기도 한 도서관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 관심과 이해, 검토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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