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협컬럼] 우리에게 "세계화"란 무엇인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회고하면 대형사건들의 연속으로
유난히도 마음 조였던 순간들이 많았던 해였다. 이러한 허점을
보상이라도 하듯 최근 매스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세
계화"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세계화를 하자고, 혹은 이렇게 해
야 한다고 야단들이다. 대폭적인 조직개편도 세계화를 위한 것
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세계화 선언이후의 일면의 조치이고 또
앞으로 세계화를 성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되는
비상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란 세계공동체의 질서에 적응하고 나아가 세계를 경영하
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분명한 개념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세계화를 할 필요가 있느냐
의 기본적 논의단계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며 단지 세계화를 성
취할 방안들을 강구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싶
다. 어찌되었건 우리 도서관계도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화의 의
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상황이다.
사실, 우리 도서관분야에서 세계화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
다. 우리 분야에서는 국제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전부터 도
서관불상의 세계화를 추구해 왔다. 일찍이 기원전 2세기에서 기
원 5세기경까지 북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아시아의
퍼가엄도서관 사이에는 활발한 자료교환이 있었다. 그후 세계
도서관 사이에서는 이런 저런 형태로 국경을 넘어선 협력이 계
속되었다. 오늘날 "스칸디아 플랜"을 중심으로 한 스칸디나비아
4개 국가 사이의 도서관협력은 가장 모범적인 예이다. 또 1960
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유네스코 주도하에 전개된 "UNISIST",
"NATIS", "GIP"운동 등은 모두 도서관 봉사의 세계화 추구가
아니고 무엇이었던가?
도서관봉사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세계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 구조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첫째, 도서관봉사의 핵심은
인류경험이 기록된 자료이며, 랑가나단이 말한 바와 같이 "만인
의 것'이다. 도서관이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
의 목적이어야 한다. 나눔은 물론 국경을 초월하여야 한다. 도서
관봉사를 통하여 만인이 책을 나누는 경지가 바로 세계화이며,
이 경지에서 수혜자는 우리나라 도서관을 포함한 세계의 모든
도서관이다.
도서관봉사가 세계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성격은 도
서관의 일반적 설립목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도서관은 사회의
요구에 응답하여 봉사를 제공하는 목적을 가지고 출현한다. 세
계는 지금 경제,정치,문화,학술 등 모든 인간활동분야에서 단일
세계공동체, 즉 글로벌 커뮤니티의 실현을 향하여 움직이는 추
세이며, 각국은 이 추세에 따라 각 분야를 국가단위 구조에서
세계화의 구조를 개조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
은 당연히 각 분야의 세계화를 계획하고 진행하는데 필요한 지
식과 정보를 도서관이 공급해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회의 요
구에 응답하여 봉사를 제공하는 도서관은 마땅히 이 시대적 요
구에 응답하여야 하며, 그것은 곧 도서관봉사의 세계화와 연결
되는 것이다.
시대적 요구는 이러한데도 우리 나라 도서관봉사의 세계화를 말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새삼스럽게 도서관봉사의 세계화
에 대한 필요성을 논의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우리 나라
도서관봉사를 세계화할 것이냐에 대한 현실적 방안들을 검토하
고 채택하면 될 것이다. 외국의 시스템이나 네트�떻에 가입하는
것만이 세계화는 아니며 국제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과 제도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서 발상을 획기적으로 전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서들의 창의성을 기르고 세계적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교육의 개혁과 더불어 교과과정의 개편
도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 각국의 도서관 봉사방법을 소개하고
이론과 기술을 더욱 확대하여 가르쳐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화
노력의 시작으로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하는 중국,일본과의 실질
적인 국가간의 협력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새해에는 마련되기
를 바라고 뒷전에 서 있을 것이 아니라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정보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
다. (조인숙/한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출처: 도서관문화 1994.11-12월호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회고하면 대형사건들의 연속으로
유난히도 마음 조였던 순간들이 많았던 해였다. 이러한 허점을
보상이라도 하듯 최근 매스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세
계화"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세계화를 하자고, 혹은 이렇게 해
야 한다고 야단들이다. 대폭적인 조직개편도 세계화를 위한 것
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세계화 선언이후의 일면의 조치이고 또
앞으로 세계화를 성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되는
비상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란 세계공동체의 질서에 적응하고 나아가 세계를 경영하
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분명한 개념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세계화를 할 필요가 있느냐
의 기본적 논의단계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며 단지 세계화를 성
취할 방안들을 강구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싶
다. 어찌되었건 우리 도서관계도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화의 의
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상황이다.
사실, 우리 도서관분야에서 세계화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
다. 우리 분야에서는 국제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전부터 도
서관불상의 세계화를 추구해 왔다. 일찍이 기원전 2세기에서 기
원 5세기경까지 북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아시아의
퍼가엄도서관 사이에는 활발한 자료교환이 있었다. 그후 세계
도서관 사이에서는 이런 저런 형태로 국경을 넘어선 협력이 계
속되었다. 오늘날 "스칸디아 플랜"을 중심으로 한 스칸디나비아
4개 국가 사이의 도서관협력은 가장 모범적인 예이다. 또 1960
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유네스코 주도하에 전개된 "UNISIST",
"NATIS", "GIP"운동 등은 모두 도서관 봉사의 세계화 추구가
아니고 무엇이었던가?
도서관봉사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세계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 구조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첫째, 도서관봉사의 핵심은
인류경험이 기록된 자료이며, 랑가나단이 말한 바와 같이 "만인
의 것'이다. 도서관이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
의 목적이어야 한다. 나눔은 물론 국경을 초월하여야 한다. 도서
관봉사를 통하여 만인이 책을 나누는 경지가 바로 세계화이며,
이 경지에서 수혜자는 우리나라 도서관을 포함한 세계의 모든
도서관이다.
도서관봉사가 세계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성격은 도
서관의 일반적 설립목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도서관은 사회의
요구에 응답하여 봉사를 제공하는 목적을 가지고 출현한다. 세
계는 지금 경제,정치,문화,학술 등 모든 인간활동분야에서 단일
세계공동체, 즉 글로벌 커뮤니티의 실현을 향하여 움직이는 추
세이며, 각국은 이 추세에 따라 각 분야를 국가단위 구조에서
세계화의 구조를 개조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
은 당연히 각 분야의 세계화를 계획하고 진행하는데 필요한 지
식과 정보를 도서관이 공급해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회의 요
구에 응답하여 봉사를 제공하는 도서관은 마땅히 이 시대적 요
구에 응답하여야 하며, 그것은 곧 도서관봉사의 세계화와 연결
되는 것이다.
시대적 요구는 이러한데도 우리 나라 도서관봉사의 세계화를 말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새삼스럽게 도서관봉사의 세계화
에 대한 필요성을 논의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우리 나라
도서관봉사를 세계화할 것이냐에 대한 현실적 방안들을 검토하
고 채택하면 될 것이다. 외국의 시스템이나 네트�떻에 가입하는
것만이 세계화는 아니며 국제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과 제도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서 발상을 획기적으로 전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서들의 창의성을 기르고 세계적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교육의 개혁과 더불어 교과과정의 개편
도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 각국의 도서관 봉사방법을 소개하고
이론과 기술을 더욱 확대하여 가르쳐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화
노력의 시작으로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하는 중국,일본과의 실질
적인 국가간의 협력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새해에는 마련되기
를 바라고 뒷전에 서 있을 것이 아니라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정보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
다. (조인숙/한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출처: 도서관문화 1994.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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