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9월 17일) 오랜만에 대학 동창들을 만나러 퇴근하고 종로에 나갔다. 버스에서 내려 영풍문고를 지나 약속장소로 갈 요량으로 청계천을 건너 영풍문고를 가 보았다. 참으로오랜만이다. 널찍해서 시원하다. 다양한 책들이 제 멋을 맘껏 뽐내고 있다. 서점은 그냥 거닐어도 책들이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 같아서 좋다. 서점을 가로질러 걷고 있는데, 이달의 추천도서 코너를 발견. 무슨 책들이 있나 살펴보다가 낯익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 세상을 탐하다'
이 책은 우리시대 책벌레 29명이 풀어놓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이 책에 실린 글들은 네이버에서 운영한 '책읽는 북맨 블로그'의 <시대, 책을 말하다>에2005년부터 2006년까지 올려진 것들이지만,종이책으로 태어나면서 새롭게 생명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전미숙 씨의 사진을 보는 것은 또다른 책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책 뒤에 실린 사진들은 잘라내서 액자에 넣으면 아주 멋질 것이다.
이 책을 펴낸 평단은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책, 세상을 탐하다》는 우리시대 책벌레 29인이 자신들의 독서 경험과 그들이 탐할 수밖에 없는 책 이야기이다. 그들의 책 이야기는 조용하고 은밀하지만, 한편으로는 열렬하다.
그들은 “서가에서 빼내어 자유롭게 할 때까지는 감금되어 있는 영혼”인 책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책의 마력에 빠져들었다. 그들이 어떻게 책을 탐하게 되었는지 그들의 아주 특별한 개인적 체험을 한 번 들여다보자. 또한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내 인생의 소중한 책’은 무엇인지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책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부 중구난방 책 읽기
심승현 파페포포, 탈레스를 읽다
홍승우 책과 나무
전유성 책에 관하여 중구난방 스스로 묻고 답하기
이루마 내 인생의 책
성석제 책 도둑의 변명
정은숙 좀 즐기면 안 되겠니?
송경아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해진다고?
공병호 영원한 책 읽기
허병두 책을 꿈꾸는 도서관
김상욱 도서관 열쇠
제2부 척추로 책 읽기
이문재 척추로 읽읍시다
홍세화 세상을 보는 눈
하성란 정독의 시간
서정오 책값, 그래도 싸다
도정일 고독한 성찰과 불안한 의심의 극장
이병률 가슴에 품은 책
공선옥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
이용훈 삶의 등대, 도서관
안찬수 독서 삼매경이라는 것
장영희 문학 수난시대
제3부 책벌레의 책 읽기
조병준 책벌레의 인생
이명랑 도서관 찾아가는 날
최재봉 왜 침대를 그림이라고 하면 안 되지?
정호승 책에도 운명이 있다
오한숙희 아직도 다 읽지 못한 책
김수연 책을 탐하는 삶
백원근 책과 연애하기
황대권 책벌레의 천국을 방랑하다
함성호 보이지 않는 손
책은 아름답다
*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눈치를 챘을지 모르겠다. 29명 중에 내 이름도 있다. 부족한 내 글이 책 중간에 끼여 있다. 사실 함께 하기에는 영광인 분들과 이름을 같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었다. 다만 이 작업에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관여한 탓에 그 단체에 협동사무처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었던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책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에 저자들이 인세를 모두 기부했다는 점에서 유별나다고 할 것이다. 책을 펴낸 출판사도 매출액의 2%를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점이 또 새롭고, 그런 마음이 모여져 이 책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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