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름, 한국 도서관계는 또 한 번의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의 국가 공식 도서관정책계획인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09-2013)'이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서 확정되어 8월 11일 드디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몇 차례 정부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번처럼 '도서관법'에 따라 공식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까지 포괄하며, 모든 종류의 도서관을 종합한 계획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 계획의 의미는 매우 크며, 또 그런만큼 이 계획에 대한 기대도 크다. 2006년 10월 6일'도서관법'이 개정되고, 2007년 4월 5일 시행된 이후, 동년 6월 19일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이 출범한 이후 1년여 준비 끝에 마련된 계획이다.
물론 이 계획에 대해서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우리나라 정부 각 부처와 시/도등 지방자치단체가 과연 이 계획의 내용대로 서로 협력하고 도서관 발전에 행/재정적 역량을 투입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있다. 그것은 2002년 8월에도 문화관광부가 여러 정부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2003년부터 2011년까지의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실 그 계획은 거의 시행되지 못했다. 계획을 시행하기 위한 정부부처간 협력이나 적절한 예산확보와 지원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한 점을 고려해서 이번에는 법 개정 시 이를 법령에 따른 정부계획으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도서관법'에 명시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법률에서 5년 단위 종합계획을 정부의 책임으로 명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계획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고 해서 이번 계획도 그럴 것이라는 우려는 계획의 위상을 볼 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계획에서도 결국 소요되는 예산규모를 산정, 발표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서, 향후 계획을 실행할 때에는 실제적으로 적절한 재정확보와 투입에 있어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위원회와 기획단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 계획이 실제적으로 구현될 가장 중요한 곳이 시/도등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점이다. '도서관법'에 따르면 특별시/광역시/도/특별자치도(이하 시/도,현재는 모두 16개가 있다)에는 지역대표도서관과 지방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를 두어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추어 체계적인 도서관정책 수립과 집행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 또는 지정한 곳은 5곳 정도, 지방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는 경기도 한 곳만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실제 시/도에 도서관정책을 담당할 실무인력도 거의 없다. 이런 준비로는 과연 광범위한 도서관 발전 계획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현해 나갈 것인지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위원회나 기획단은 계획 발표와 함께 시/도가 체계적인 도서관정책 역량을 갖추도록 적극 협의하고 지원하고 독려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계획은 또 다시 계획에 그칠 수도 있다.
이 계획의 실현 여부에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 있다. 그건 바로 도서관계의 적극적 이해와 참여이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도서관계가성과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다.다른 말로 하면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도서관계가 가장 많이 노력해야 한다. 외부적인 지원을 기대하기에 앞서 그들이 도서관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의의와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도서관을 더욱 이용자 지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법률에서 절대 할 수 없다고 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해 보는 적극성과 개방적인 서비스를 통해 도서관에 대한 사회와 이용자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들이 도서관이 바뀌었다, 좋아졌다, 더 좋아져야 한다는 격려와 지원을 얻어야 행정부문에서도 이 계획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번이 도서관 발전을 위한 또 한 번의 결정적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성공적으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같은 기회가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서관계는 더욱 합심하고 열정과 성심으로 계획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이 계획의 성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 계획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각자가 자기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전체적으로 도서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찾아보기 위해서 그래야 한다.
이번 10월 초순 광주에서 열린 제45회 전국도서관대회(광주컨벤션센터)에서도 이 계획에 대한 설명회도 있었다. 도서관계가 먼저, 정열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 그러기를 바란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보도내용은 아래내용 참고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완성본

전국도서관대회 발표자료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홈페이지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음)
1.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비전과 과제(이용남, 한성대학교)
2.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시행계획 수립지침안내(차성종, 기획단)
==========================================================================================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09~2013) 확정·발표 | |
---|---|
날짜 | 2008.08.11 |
“선진 일류국가를 선도하는 도서관” -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도서관발전종합계획’발표 - “ 2013년까지 공공도서관 900개관 확충 ” 도서관 선진국 진입을 위해 향후 5년간 공공도서관 300개관을 건립한다. 공공도서관 숫자는 2007년보다 48%가 늘어난 900개관 규모로 확대되며, 1관당 봉사대상국민수도 2007년보다 38% 감소한 5만명으로 OECD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된다.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위원장 한상완)는 8월 7일(목) 이러한 내용의 ‘도서관발전종합계획(’09~’13)‘을 확정·발표했다. 한상완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에 수립·발표된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은 유사이래 최초의 도서관 전 관종을 포괄하는 종합계획이자 법정계획으로서, 우리나라 도서관 진흥을 위한 비전과 방향, 주요 정책과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세계 도서관선진국’으로 발돋움 도서관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국가 지식경쟁력을 높일 가장 좋은 투자처이며, 창조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최상의 문화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도서관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선진 일류국가로 선도하기 위한 21세기 국가발전의 토대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이번 계획에서는 밝히고 있다.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은 이러한 국가발전을 견인할 도서관 진흥을 이루기 위한 향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총 5개년간의 국가 중기계획이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이번 종합계획에서 ‘선진일류국가를 선도하는 도서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비전 달성을 위해 3대 정책목표 및 8대 추진전략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정책의 3대 정책목표로는 ‘도서관서비스의 선진화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도서관·정보 인프라의 고도화로 국가 지식경쟁력 강화', '유비쿼터스 환경에 따른 미래형도서관 구현'을 제시하고 있고, 이러한 비전과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8대 추진전략과 29개 중점과제, 71개 세부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 상세한 내용은 첨부한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참고바람). “지식기반사회 국가 지식경쟁력의 원천, 도서관” 현재는 지식정보가 개인의 삶의 질 또는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기반사회로서 창의성과 통합적 사고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이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무형자산이 국가의 부(富)를 좌우하는 지식기반사회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지식국력을 1로 했을 때 미국의 지식국력지수는 17.0, 일본은 7.4, 독일은 4.0에 달하는'(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05) 등 우리나라의 지식정보 분야에서의 질적 수준은 세계수준에 많이 미흡한 실정이다. 그래서 이번 종합계획에서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창의성 개발 및 지식정보의 원천으로서의 도서관 역할 및 기능을 최대한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기존의 지식정보 자원의 수집·축적·제공이라는 단순한 정보제공 기능으로부터 도서관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으로서의 도서관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담고 있다. 또한 도서보급 중심의 기존의 도서관정책을 국가 지식보유와 관리 중심으로 과감하게 전환하여, 도서관을 통한 국가 지식정보자원을 확보·축적·가공하고 체계적으로 관리, 운용할 수 있는 국가지식정보 통합처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추진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주민 평생학습 및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중심, 도서관” 바야흐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국민의 생애주기별 평생학습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학교교육과 도서관을 상호 연계하여 전국민의 생애에 걸친 평생교육 지원체제를 내실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래서 이번 종합계획에서는 도서관과 지역사회 내 평생교육 유관기관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도서관을 활용한 성인대상 프로그램 개발, 생산적인 창업지원 등 중고령자의 계속학습 지원·강화 등의 지역 도서관을 통한 국민의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여러 방안들을 담고 있다. 또한 성숙한 시민사회 성장 및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도서관의 지역커뮤니티에서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국민의 종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할 도서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종합계획에서는 이러한 도서관의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사랑방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용자 대상 서비스의 제공으로 지역사회 커뮤니티 형성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추진전략을 포괄하고 있기도 하다. “전 관종 및 부처를 포괄하는 균형잡힌 종합계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이번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수립을 위하여 관련 정부부처, 도서관 관련단체, 학계 및 현장 전문가, 그리고 대국민 공청회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사회 각계 각층의 여론을 반영·수렴해 왔다. 그 동안 각 관종별 도서관이 속한 개별 부처에서 도서관정책이 분산 추진되어왔지만, 이번 계획을 통해 국립도서관, 공공도서관, 학교·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 등 모든 종류의 도서관을 아우르며 체계적으로 중장기적인 도서관정책을 수립·집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한편, 위원회는 이들 세부 정책과제의 추진을 위하여 이번에 발표된 5개년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근거로 매년 각 부처와 16개 시도가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집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현재의 지식기반사회에서 도서관이 국가 지식경쟁력을 높이고, 우리나라를 선진 인류국가로 선도하는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붙임자료 : 도서관발전종합계획_최종본(080807). 끝. |
'도서관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정기총회 소식과 김일성종합대학 과학도서관 현대화 사업... (0) | 2008.10.20 |
---|---|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도서관 관련 연구자료 (2007년) (0) | 2008.10.20 |
전국사서협회의 2000년 전국사서대회 때 사진 몇 장 (0) | 2008.10.17 |
동네도서관에 대한 소견 (0) | 2008.10.16 |
담작은도서관, 10월 25일(토) 개관 (0) | 200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