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책을 읽고 사고력을 키우는 것에 대해 관심들이 많기는 하지만, 워낙 기본적으로 입시 위주 교육이 추세이다보니, 책 읽기까지도 입수 도구로 전락했다. 대학에서도 학생들은 입시를 벗어나자마자 입사시험에 매달려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교양 쌓기에 소홀하다. 사실 가장 좋은 학습 방법 중 하나가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한 창의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 교육과정 전체에서 이런 기본적인 활동을 기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진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한 강제적인 제도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그 기반은 좋은 도서관이어야 하고, 또 도서관 참여가 필수적이다. 도서관도 이런 중요성을 인식해서 요즘은 대학도서관들도 다양한 독서진흥 활동을 하기도 한다.
오늘 신문기사를 검색해 보니 어느 대학에서 학생들의 교양 독서를 학습과정에서 필수로 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올려져 있어 반가웠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이번 입학생부터 예과 2년을 공부하는 동안 교수독서지도전문위원회가 추천하는 책 100권 중에서 반드시 20권 이상을 읽고 평가를 받는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출한 독후감이 부실하거나 독후감을 표절할 경우 낙제점을 받아 예과를 수료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본과 진학이 불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이미 선정된 추천도서 100권은 동양고전 17권, 서양고전 14권, 인문학 24권, 자연과학 25권, 사회과학 20권이다. 인문학 분야 목록을 보니까 간디 자서전이라든가 촘스키-자연과 언어에 관하여, 토지 등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독후감을 쓰게 될 독서노트 표제가 ‘독이고(讀而考·읽고 생각한다)’라고 하니 의미도 좋다. 선배의 독서장학기금도 있다고 하니 이 독서과정이 꼭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100권짜리 추천도서 목록을 보니나 자신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것이 꽤 된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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