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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MBC, `책 읽는 사람` 프로그램 시작 (4/27- 매주 화요일, 오후 5:30)

책을 읽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책을 읽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하도록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고, 경제사정 등으로 읽고 싶은 책을 구해 읽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도서관과 같은 기관도 충분히 잘 운영해야 한다. 물론 좋은 책도 많이 만들어져야 하고,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다름과 같음을 찾아가는 대화와 토론도 자연스럽게 확산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어떤 단편적인 이벤트나 한 부분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모든 부문에서 책을 읽는 것을 기본으로 하려는 생각과 실천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일. 그러나 책과 가장 가까운 학교(초/중등은 물론 고등교육기관까지)에서도 책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말로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책을 제대로 읽는 것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 책을 읽는 것에는 낯선 것이 아닌가 한다.

정부도 책 읽는 국가를 만들어 보겠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독서는 아무래도 국가 차원에서 나설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자기가 원할 때 쉽게 책을 구해 읽을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하고 도서관 확충이나 충실한 운영, 양서 출판을 지원하는 정도의 선에서 역할을 하면 될 것이다. 그 나머지 일은 민간 부문이, 시민 개개인이 자기 생각을 가지고 직접 책을 읽는 행위를 수행하도록 최대한 자유로움을 보장해야 한다.

책 읽는 분위기 조성에 언론, 특히 방송의 역할이 중요하고 크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와 KBS의 'TV 책을 말하다'라든가 MBC의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와 같은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 책 읽기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여러 텔레비전 방송이 지금도 책을 이야기하고 있어 책 읽는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에 MBC에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와 함께 매주 화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15분 동안 '책 읽는 사람'이라는 교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한다.이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가서 보면 그 기획의도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명사들이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좋은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27일 처음으로 방송되었는데, 산악인 엄홍길 씨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한다.

책이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백이면 백 수긍합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려 생각하면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책이 좋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렇다고 기존의 책 프로를 참고하기엔재미없고 딱딱하고, 책 정보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어렵기만 합니다.

<책 읽는 사람>명사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좋은 책을 소개하는 프로입니다.

책을 내용을 몰라도 재밌는 프로당장 책을 읽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추천도서 프로가 바로<책 읽는 사람>입니다.

오늘, 당신의 손에 들릴 책을 추천해 줄새로운 책 프로그램이 지금 시작됩니다.

책을 추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꼭 추천도서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추천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꼭 그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면, 또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읽은 책이라고 무작정 따라 읽기를 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그런 이야기들은 더 많이, 더 자주, 더 넓게 이야기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화요일마다 이 시간에 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까 할 뿐이다.

* MBC 누리집 중 '책 읽는 사람' 소개 바로가기



* 이 그림들은 위 누리집 소개 내용일부를 갈무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