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품명품'에 책이나 독서 등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아무래도 관심이 더 간다. 오늘(5월 22일) 방송에서도 1695년(숙종 21년)에 출간된, 그러니까 300년이 더 된 오래된 책이 한 권 나왔다. 바로 학자 이단상이 쓴 것을 아들 희조가 목판본으로 간행한 책 <독서초어>다. 이 책에 대해서 <한국민족문학대백과사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조선후기 문신·학자 이단상이 독서 또는 견문을 통하여 깨달은 것들을 서술한 비망록. 독서기. 1권 1책. 목판본. 1695년(숙종 21)에 아들 희조(喜朝)에 의하여 간행되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책에 대해 설명하는 김영복 서예가께서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보았더니 2곳에 있다고 하신다. 난 이 지점에서 2곳? 어디지? 그게 궁금해 졌다. 그래서 어느 도서관에 이 책이 있을까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고서에 대해 종합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국내 83개와 국외 49개 기관 등 총 132개 기관 목록DB 40만 건과 원문DB 5만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고문헌종합목록'이다.
한국고문헌종합목록
한국고문헌종합목록은 국내 공공․대학도서관, 박물관, 사찰, 문중, 개인 등 민간소장 고문헌을 발굴 조사하여 연간 서지 및 원문 DB 3,000건 이상을 구축하고 있다.
2022년 현재 기준 국내 83개 기관, 국외 49개 총 132개 기관의 목록 DB 40만 건과 원문 DB 5만여 건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고문헌종합목록은 국내외의 한국 고문헌 소장 기관 및 담당자가 데이터에 접근하기 쉽고 표준화된 목록 DB 구축을 가능하게 하도록 개발되었으며, 표준화된 고서 목록 DB를 제공하여 한국학 등 여러 학문 분야 연구에 이바지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s://www.nl.go.kr/korcis/index.do
한국고문헌종합목록 사이트에서 <독서초어>를 검색했다. 모두 4건의 데이터가 있다고 나온다.
1번 책은 원광대학교 도서관, 2번 책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3번 책은 日本大阪府立中之島圖書館, 4번 책은 종로도서관이 각각 소장한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설명에서 '규장각 도서에 있다'고 한 것은 아마도 이 2번 책을 말하는 것 같다. 그 책 외에 국내에 2권, 일본에 한 권 등 모두 4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각각의 서지데이터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종로도서관 경우에는 표제어를 <讀書초語>로 썼는데, 왜 '초'자는 한자로 표기하지 않았을까? 일단 각 소장처별로 이 책에 대한 기본적인 서지는 다음과 같다. 책의 외형적 크기나 주기 사항 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목판본이니까 한 번에 찍었을 것 같은데 조금씩 다르다. 소장처마다 이렇게 서지 데이터가 다르다면 언젠가 한 자리에 모아 서로 비교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같은 판본으로 같은 시기에 찍은 책인 건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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