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계> 2007년 7/8월호에 기고한 것이다. 원본은 -> 여기
그의 삶 속에서 울려 퍼지는 광명의 소리 양만석 지음. 한국점자도서관, 2007. ISBN 9788995833728. 8,500원 |
지난 4월 초 시행된 새로운 「도서관법」은 지식정보 소외 계층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법은 또한 도서관의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국립중앙도서관에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를 설치하도록 하였고, 지원센터는 최근 조직을 갖추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라는 말을 들으려 한다면 누구나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특별한 혜택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있어야 마땅한 서로에 대한 배려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법에서 지식정보 활용을 하는 데 있어 소외받을 수 있는 장애인을 포함한 지식정보 소외 계층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를 강화하도록 한 것은 오히려 뒤늦은 조치라 할 것이다. 앞으로 모든 유형의 도서관은 장애인을 포함한 지식정보 소외 계층에 대한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제공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만, 장애인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 중에서도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자료의 특수성이나 도서관에의 접근성 문제 등이 있어 다른 장애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인 도서관 서비스는 점자도서관들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거의 전담해 왔다. 최근 들어 일부 공공도서관 등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는 점자도서관뿐 아니라 가까운 공공도서관 등에서도 충분한 도서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점자 또는 녹음자료 등의 생산과 보급, 전문적인 시각장애인 도서관 서비스 개발 등에 있어서는 점자도서관들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새로 출범한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는 물론 모든 도서관계가 점자도서관 운영 활성화에 많은 관심과 지원, 협력을 강구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아주 척박한 시절에 한국점자도서관을 세워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발전시켜 오신 고 육병일 관장의 삶과 생각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육 관장이 한국점자도서관과 함께해 온 일생은 감동을 넘어 그 분과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을 부끄럽게 만든다. 지금 우리 도서관들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성찰하는 데 있어, 이 책은 육 관장과 한국점자도서관이 걸어온 발자취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해야 할 일을 담담하게 말해 주고 있다. 육 관장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10년. 그는 우리 도서관계와 도서관인들의 삶 속에서 광명의 소리로 더욱 쟁쟁하게 남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도서관계가 펼쳐 가야 할 시각장애인 도서관 서비스의 미래를 육 관장과 함께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이용훈 | 한국도서관협회 기획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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